▲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예비후보 긴급 회동이 2일 대전 서구 괴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선택ㆍ선병렬 후보, 박병석 국회부의장, 송용호 후보,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 이성희 기자 token77@ |
새정치민주연합이 광역단체장 후보를 접수한 가운데 박병석 국회 부의장(대전 서갑)과 권선택ㆍ선병렬ㆍ송용호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2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공천 경쟁자인 세 후보가 지난달 31일 오찬 회동을 가진데 이어 다시 만났고, 당내 '어른'격인 중진의 박병석 국회 부의장이 모임을 주관했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정치권의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통합됐지만 민주당 출신과 구 새정치연합 출신 간 갈등이 적지 않고, 일부 후보가 지분 등 공천 배려를 주장했던 상황에서 이뤄진 터라 적잖은 주목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도 동석했다. 다만, 이상민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은 중앙당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동에는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상당 시간을 대전시장 후보 경선 방식을 논의하는데 할애했다. 또 중앙당과 시당별 후보군 지원 역할에 대해서도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병석 부의장은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광역단체장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50%와 배심원단 50%로 돼있는데, 대전시민의 열망과 기대에 맞게 후보를 결정하겠다”면서도 “세 후보가 뜻이 일치한다면 다른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또 “(후보들이 동의한다면) 합의 추대로 할 수도 있다”며 “될수 있으면 빨리 후보가 결정되도록 공동위원장들과 제가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부의장은 “중앙과 의회 권력을 새누리당이 가지고 있는 마당에 지방정부까지 독점할 경우, 폐해가 생겨난다”고 우려한 뒤 “지자체 선거 20년 동안 민주ㆍ개혁ㆍ중도세력이 대전의 행정을 맡아본적이 없었으나 앞으로 서민층과 중산층이 원하는 당으로 거듭 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형태 공동위원장도 “대전내에서 새정치의 열망이 강하다”며 “합당하면서 커진 그 열기를 더욱 키워서 대전시정을 이끄는 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각 후보 진영마다 요구하는 방식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른 만큼, 합의된 방식이 도출되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한편, 세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중앙당에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후보 경선 등록을 마쳤으며, 세종시장 후보에는 이춘희 전 차관, 충남지사 후보에는 안희정 도지사, 충북지사 후보는 이시종 도지사가 각각 단수 후보로 등록을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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