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임기말 현안사업 표류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교육감 임기말 현안사업 표류

공립대안학교·북부교육청 설립 등 답보… 일각선 비난목소리

  • 승인 2014-04-02 18:08
  • 신문게재 2014-04-03 2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김신호 대전교육감이 임기 말에 접어들면서 대전교육청 각종 현안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교육당국 필요에 의해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사안이지만 아직 진척 없이 시간만 보내는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김 교육감 임기가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아 현안사업 추진 동력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해 지난 2012년 용문동에 설립하려 했던 공립 대안학교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사업 자체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현재 설립 부지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2013년 한때 공주 반포 대전교육연수원이 공립 대안학교 부지로 물망에 올랐지만, 입지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제기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 대전교육청은 이 대신 문화동 옛 충남교육청 부지와 폐교 수 곳을 공립 대안학교 대체 부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관련 예산도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받은 30억 원이 고작이다. 자체 부지 및 건물을 활용하지 못하면 소요 예산이 수백억 원 가량으로 불어나 이를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립 대안학교 설립까지는 부지 및 예산, 지역 주민 동의 등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 김 교육감 임기 중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칭)북부교육청 설립도 마찬가지다. 대전교육청은 서구와 유성구를 담당하는 서부교육지원청 업무 과부하와 교육행정서비스 향상을 위해 수년 전부터 교육부에 줄기차게 건의를 해 왔다. 하지만, 교육부가 공무원 증원이 불가피한 기구신설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전과 상황이 비슷한 전라도 광주와 경기도 수원의 교육청 신설 문제와도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 역시 김 교육감 재임 중에는 진도가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교육청이 '정권 교체기'를 이유로 현안사업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학부모 A씨는 “공립 대안학교와 북부교육청 신설 사업은 시급을 다투는 현안이나 추진 과정이 중단된 것 같어 안타깝다”며 “교육감의 레임덕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교육청 관계자는 “공립 대안학교는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여러 가지 부분을 자세히 검토하고 있으며 북부교육청 역시 신설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