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KAIST 내부 게시판 '아라'에 '학생증이 없는 학생은 교수한테 맞아도 싼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조회건수가 1400여건(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투데이 베스트'에 올랐다.
이글을 작성한 아이디 수**는 학생증을 분실한 상태로 지난 1일 강의동 출입과정에서 A교수로부터 주먹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전 학생증을 분실한 관계로 저 혼자 강의동을 드나들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 많을테니 누군가가 곧 들어오거나 나가겠지 생각하고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백발의 교수님 한분이 퇴근이 즐거우신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문쪽으로 오시더군요.그런데 교수님이 문 앞에서 잠깐 멈칫하시더군요. 감사합니다 하고 들어가려는 찰나에 명치쪽으로 주먹이 확들어오더군요. 잠깐 숨이 막혔는데 이번엔 가슴을 밀치시더라구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 뭐하는 xx야'라며 상스러운 말을 하시더군요”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학생들은 게시판에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 학생은 “어떤 이유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것 같은데요. 공식적으로 항의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며 “총학생회를 통해서 학교에 건의를 하든, CCTV 자료나 목격자를 확보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든, 교수님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번거롭지만 올바른 대처인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KAIST 한 관계자는 “교수가 설마 가슴을 때렸겠느냐.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겠지만 사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폭행을 당했다고 한 장소 근처 몇 군데 사무실을 확인한 결과, 백발머리를 한 교수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 상황으로 현재는 사실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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