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이력제는 일본산 주요 수입 수산물과 겹치는 고등어, 갈치, 명태 등 3개 품목과 조기, 넙치, 전복, 뱀장어 등 4개 품목 등 총 7개의 품목에 생산과 유통, 판매 단계를 모두 전산으로 입력, 소비자가 수산물의 바코드나 QR코드를 통해 유통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 1일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 고등어에 수산물 이력제를 처음 적용해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통경로를 확인해 안전한 먹거리를 구매할수 있도록 돕겠다는 해양수산부의 당초 기대와는 다르게 일선 판매현장에서는 수산물 이력제가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둔산의 A대형마트의 경우 수산물 이력제를 확인할수 있는 QR코드 자체가 부착이 되지 않았다. 판매원에게 수산물 이력제를 시행하는 고등어가 어딨냐고 묻자 그제서야 직원이 바코드가 잔뜩 찍힌 스티커를 보여줬을 뿐 고등어에 부착해 판매되진 않았다. 수산물 이력제를 안내하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었다.
둔산지역의 또다른 B대형 마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개점직후 찾은 수산물 코너에서 수산물 이력제 스티커가 붙어 있는 고등어는 찾아볼수가 없었다. 수산물 이력제를 안내하는 문구나 바코드기가 없어 수산물 이력제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들만 자신의 스마트 폰으로 찾아 확인할수 있을 뿐이다.
문제는 소비자들 상당수도 수산물 이력제를 표시하는 사실 자체를 제대로 모른다는 점이다.
주부 김미영(37)씨는 “고등어 한 품목만 수산물 이력제를 실시하고 있어 큰 효과도 모르겠다”며 “또 소비자가 자기 휴대폰으로 일일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수산물 이력제를 확인하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우소영(41)씨는 “수산물 이력제를 실시한다는 문구도 없고, 별도의 리더기도 없어 제대로 이력제 확인이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굳이 고등어 한개 품목을 실시하면서 적절한 안내 표지도 없이 급하게 실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환경을 갖춰 놓고 도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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