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얼굴의 원어민 강사, 환각상태서 학생 가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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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얼굴의 원어민 강사, 환각상태서 학생 가르쳐

대전청 마약수사대 유통 ·투약자 11명 검거, 제조혐의로 2년간 복역도

  • 승인 2014-04-02 18:02
  • 신문게재 2014-04-0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압수된 주사기  2일 대전 서구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탁자 위에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투약용 주사기가 놓여 있다. 경찰은 외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영어학원 강사 최모(39)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br />연합뉴스
압수된 주사기 2일 대전 서구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탁자 위에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투약용 주사기가 놓여 있다. 경찰은 외국에서 밀반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영어학원 강사 최모(39)씨 등 5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마약 밀반입과 유통, 판매까지 총괄한 사설 중·고교 학원 강사 등 마약사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대전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필로폰을 밀수해 투약하고 유통한 학원 원어민 강사 최모(39)씨와 여행가이드 태국인 A(35)씨, 마약을 투약ㆍ유통한 신모(40)씨 등 5명을 마약류관리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 등으로부터 필로폰을 사 1~2차례 투약한 이모(35)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기도 분당과 수지 지역에서 학원강사로 활동 중인 최씨는 지난 1월 14일 오전 8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여행가이드 태국인 A씨로부터 필로폰 1g를 건네받았다. 최씨는 마약제조 혐의로 2년간 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이 있었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여행가이드 태국인 A씨가 여행가방 속 옷깃에 숨겨온 마약을 공항 주차장에서 받았다.

A씨는 등록된 여행가이드여서 공항 통관절차가 간소하다는 점을 악용해 마약을 반입시켰고, 경찰의 IP 추적을 피하기 위해 최씨와 페이스북을 통해 필로폰 거래 약속을 잡았다. 필로폰을 건네받은 최씨는 과거 교도소에서 함께 생활했던 신씨 등 3명에게 연락해 함께 투약하거나 암거래시장에 유통했다.

최씨가 교도소 지인들과 시장에 유통한 필로폰은 총 2.6g이었고, 디자이너 이모(35·여)씨 등 6명에게 건네져 술집 등지에서 주사기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필로폰 1.5g과 주사기 200개를 압수하고, 필로폰 1.6g의 밀수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씨는 마약 밀수를 주도하고 투약한 기간에 경기도 분당과 수지에서 학원 3곳과 과외 7개를 뛰며 학생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3살 때 미국에 이민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국내에서 강사 인기가 높았으나, 2005년 가정폭력 범죄로 미국에서 추방돼 국내에 입국한 후 2006년에는 마약제조에 가담해 2년간 교도소에 수감된 경력이 있었다.

경찰에 붙잡힐 당시 환각 상태였던 최씨는 검거 4~5시간 전까지도 학생들을 가르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형희 대전청 마약수사대장은 “관세청과 공조 속에 수입과 유통, 투약자를 조기에 검거해 마약이 많은 사람에게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다”며 “대전에 유입되는 마약류를 사전에 차단하고 온라인 마약거래행위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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