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 출신인 임용택 원장이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홍배 경영관리본부장과 김창주 대외협력실장 발탁이 파격적이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본부장은 내년 정년을 앞둔 상태로 이상천 전 원장 시절 당시의 보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반면, 최태인 전 원장 재직기간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임계현 전 본부장은 대구융합기술센터 행정기술지원실장으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보직 경력이 없던 김 실장의 발탁은 임 원장이 기계연의 국제협력를 강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김 실장은 16년 가량 해외거주 경력으로 외국어가 능통한다고 알려졌다.
한양대 교수 출신인 김종경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지난 1월 27일 취임한 후 10여일만인 2월 5일과 6일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임명된 보직자는 김학노 전략사업부원장과 김흥회 연구개발부원장, 김현중 원자력정책 개발본부장이다. 이후 2월 18일자로 이동욱 연구지원부장도 임명된다.
그러나 김학노 부원장은 김 원장과 청주고 선후배사이다. 김흥회 부원장과 김본부장, 이 연구지원부장 등 3명은 모두 김 원장 전 직장인 한양대 출신이다. 특히 이 연구지원부장은 김 원장과 사제지간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내부 일각에서는 외부출신인 김 원장이 내부 조직을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취임하자마자 지인중심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라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교수출신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이 기관장으로 입성한 후 단행하는 인사는 대부분 사적인 관계로 치우지는 경향이 있다”며 “조직쇄신이라는 명분도 내세우지만 결국 조직자체가 와해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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