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회복지사 늘리라더니… 인건비 '모르쇠'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정부 사회복지사 늘리라더니… 인건비 '모르쇠'

복지사각 해소 일환… 대전도 150명 추가채용 올까지만 국비70%지원… 내년부턴 계획 없어

  • 승인 2014-04-01 17:51
  • 신문게재 2014-04-02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정부는 사회복지사 추가 채용을 검토한다며 생색을 내고 있지만, 정작 인건비 부담은 자치단체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올해까지 사회복지사 인건비로 국비가 지원되지만 내년부터는 이렇다 할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6년까지 사회복지사 등 복지담당공무원을 5000명 가량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 올해까지 1200명을 증원하고 나머지 인원은 기획재정부와 안전행정부가 협의해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시와 자치구 및 동 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는 대전시 25명을 비롯해 동구 91명, 중구 78명, 서구 85명, 유성구 51명, 대덕구 62명 등 모두 392명에 달한다. 올해도 35명을 추가 채용해 오는 7월께 신규 임용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사회복지사 채용 확대 분위기 속에서 대전시의 추가 채용 사회복지사 규모는 15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추가 채용은 복지사각지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하자는 정부의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사회복지사 규모가 늘어날 경우, 복지수요자에 대한 서비스 여건은 개선되겠지만 사회복지사 인건비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정으로 정부가 국비를 70%가량 지원해 사회복지사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지만 별도의 국비가 사회복지사 인건비로 지원되는 것은 올해로 마지막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2016년까지 사회복지인력 채용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반면, 내부적으로 이들에 대한 추가 인건비 부담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정부가 교부세나 총액인건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사회복지사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결국 지자체의 재정부담을 우회적으로 늘릴 수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그렇잖아도 정부가 지원하는 매칭펀드 방식의 복지예산 지원사업이 확대되면서 지자체의 재정여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자치단체 관계자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는 시급한 사안이지만 중앙정부가 지자체 상황을 충분히 살펴야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며 “사회복지사 인건비 역시 지자체의 재정능력을 고려한다면 정부의 지원없이는 어려운 사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