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손으로 직접 만든 '공동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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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손으로 직접 만든 '공동놀이터'

십시일반 모금으로 설립후 6년째 운영… 벼룩시장·바자회 등 열어

  • 승인 2014-04-01 14:03
  • 신문게재 2014-04-02 1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좋은마을 사례-비래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걱정을 줄이는 동시에 아이들이 중심인 비래동의 마을공동체,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은 어느덧 오는 5월이면 설립 여섯돌을 맞는다.<사진>

대덕구 비래동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있어야 한다는 신념과 열정으로 주민들이 십시일반 자금을 내놓으며 어린이들의 배움터이자, 놀이터가 마련됐다. 비래동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은 2008년 5월 14일 개관 이후 초기만하더라도 어린이 도서를 1500여권밖에 소장하진 않았지만 이제는 9000여 권을 소장한 명실상부한 지역 명품 어린이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대전형 좋은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 벼룩시장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어린이 벼룩시장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고 물건을 판매하는 시장체제로 운영된다. 직접 자신의 물건을 가져와 사고 파는 과정에서 시장 경제를 스스로 익힌다.

벼룩시장 뿐만 아니라 꾸러기어린이도서관은 바자회를 비롯해 어린이 역사교실, 주민대상 여름캠프, 어린이 공동체 놀이교육 등을 통해 자녀 중심의 가족 공동체 문화를 만들고 있다.

현재 어린이꾸러기도서관 회원(주부회원)은 356명에 달할 정도로 자녀를 둔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또 이들은 매월 후원금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도서관 운영비로 사용하며 지역에 자리를 잡은 공동체 문화를 계승해나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표적인 좋은 마을 탐방에 나선 염홍철 대전시장이 비래동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 공동체 조성을 통해 향후 대전형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의 비전을 찾기도 했다.

염홍철 시장은 “마을의 일을 고민하고 이를 바꾸려는 사람들이 바로 마을의 일꾼”이라며 “이와 같은 마을공동체가 대전 전지역에 2000~3000개 되면 그때 비로소 대전 전체가 새로운 변화를 일궈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어린이꾸러기도서관장은 “비래동은 그동안 문화소외지역이었지만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은 꿈을 키우고 주민들은 화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영리사업이 아니어서 운영의 어려움 등이 있지만 지역 사회의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면 도서관이 앞으로도 이어져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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