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계고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제2의 기회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일반계고 학생들을 위한 '편도 승차권'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진로변경 전입학제는 적성이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고교 1~2학년 학생들에게 일반고·자율형 공립고·특성화고·방통고 등 학교의 성격에 관계없이 전입학을 허용하는 제도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진로변경전입학제 신청 접수 결과, 고교 1학년 111명이 배정을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96명이 실제 등록했다. 2학년의 경우 신청자 93명 가운데 81명이 진로 변경을 했다.
그러나 신청자 가운데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변경을 신청한 1학년 학생은 6명에 불과했으며, 2학년의 경우 한 명도 없었다.
이처럼 일반계고에서 특성화고로 전입학 참여율이 높은 이유는 일반계고에서 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이 취업 등을 위해 특성화고로 전입학을 원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고 교장은 “적성이 맞지 않아도 전학이 허용되지 않아 졸업할 때까지 학교를 다녀야 하는 학생들이 학업중단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학교 부적응 학생들에게 제2의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특성화고 학생들의 경우 수학 등 일반교과에 대한 부담으로 일반계고로 전입학을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전·입학제가 일반계고 학교부적응 학생들을 특성화고로 밀어내는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본래의 취지와 달리 충남기계공고, 대전여상 등 입학전형에서 떨어져 일반계고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교육계 한 인사는 “일반계고 학습부진아들이 특성화고로 밀어내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고등학생들에게 진로 선택의 기회를 다시 한 번 줌으로써 학교 부적응에 따른 학업 중단을 막을 수 있다”며 “또 대전교육청이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해 특성화를 통해 대학을 가거나,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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