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내포초ㆍ중학교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내포초는 홍주배드민턴클럽이 토요일을 제외한 전 요일 오후 8시~10시, 연말까지 선불금 50만원을 내고 예약을 해놓은 상태다.
내포중 역시 홍애배드민턴클럽(내포홍애)이 내년 2월까지 체육관 사용예약을 했다. 이용시간은 오후 8시~11시이며 전 요일 사용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퇴근 후 저녁식사를 하고 가족단위나 소규모로 배드민턴 등 운동을 하고 싶은 주민들은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다만, 내포초는 배드민턴 동호회 이용 전 오후 6시 30분~8시까지의 시간 화~금요일에 유소년 스포츠클럽을 운영해 다양성을 꾀했다. 유소년 스포츠클럽은 학생들과 학부모의 비만클리닉 등으로 구성돼 있어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포지역 주민들은 학교 체육관의 운영방식 개선을 원하고 있다. 지역주민 A씨는 “각 학교 4개의 배드민턴 코트 중 하나라도 양보하거나 전 요일의 장기예약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동호회가 학교 체육관을 점령하는 상황은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설명이다. 동호회에서 예약을 했어도 일반주민들이 가면 같이 운동하거나 코트 한쪽을 내어주기도 하며 쉬는 시간을 이용해 번갈아 사용한다는 것.
학교 측의 안일한 운영방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체육관 주인인 학교 측은 동호회에 장기 임대해 문제될 것 없고 문단속 등 관리를 아예 맡길 수 있어 오히려 더 편하다는 입장이다.
체육관 인터넷 예약시스템 운영도 엉망이다. 장기임대가 돼 있다는 설명은 없고 예약가능상태로 표시돼 있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학교 관계자는 “동호회에 70여명이나 되는 회원이 있다 보니 공간이 부족해 다른 주민이 사용할 수 없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현재로선 동호회 이용시간 전에 이용하거나 가입해 같이 활동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임대를 안 해주면 동호회가 운동할 장소가 없게 되는 경우가 생겨 동호회 활동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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