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31일 북한의 사격훈련을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남북관계에 우려를 나타냈다.
새누리당은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 훈련 중인 북한이 우리측 해역에 포탄을 발사한 것은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는 도발 행위라며 북한 당국을 강하게 규탄했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을 통해 “북한은 이번 도발 행위로 남북 관계 개선과 상호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우리 측의 의지를 한순간에 꺾어버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어, “관계 당국은 서해 5도 주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등 우리 국민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북한이 우리 영해에 포탄을 발사한 것에 대해 무모한 엄포라며 비판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북한이 우리 영해에 포탄을 떨어뜨려 군사적 긴장과 충돌을 조성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군사적 도발에는 단호하게, 그러면서도 한반도 평화 관리라는 원칙이 흔들리지 않게 지혜롭게 대처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은 남북 모두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킬 행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통진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군의 사격훈련에 이어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나섰고, 포항 일대에서는 22년 만에 최대 규모인 '쌍용훈련'이 진행돼 한반도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갑자기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31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향해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포탄 일부가 우리측 해상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 직후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즉각적인 상황 조치와 함께 북한군의 움직임에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장수 실장도 현재 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군의 동향과 우리군의 대응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에서 밝힐 내용은 없으며 상황이 마무리되면 국방부를 중심으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의 개최보다는 실시간 상황 대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김대중·김재수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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