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지구 부결]소상공인 “반대” vs 거주민 “재추진”

  • 정치/행정
  • 대전

[구봉지구 부결]소상공인 “반대” vs 거주민 “재추진”

“유니온스퀘어 조성땐 생계위협”-“市 행정미흡 적극나서야” 대전시는 민선 6기 추진입장… 선거앞 정치쟁점화 가능성도

  • 승인 2014-03-31 18:04
  • 신문게재 2014-04-01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구봉지구 부결… 지역갈등 조짐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등을 골자로 하는 서구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지역민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시장잠식 등을 이유로 집회를 열고 반대의지를 천명하는 반면, 구봉지구와 인근 관저지구 인근 주민들은 대전시의 사업 재추진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상황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 쟁점화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

3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7일 중도위는 구봉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유통상업시설로 전환한 선례가 없고, 사업 추진시 특정 대기업의 특혜 오해가 있는 만큼 불가하다는 판단에 따라 부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대전지역 21개 중소상인회로 구성된 대전소상공인생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청 북문앞에서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조성 반대 대전지역 상인 결의대회'를 갖고 “시가 사업추진의 타당성으로 내세우는 관광객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외형확장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은 허구”라며 사업 재검토를 요구했다. 대책위는 또 향후 중소상공인 단체를 아우르는 조직 확대는 물론 10만 시민서명운동 전개, 전국 상인단체와의 연대 항의집회 개최, 지방선거시 개발반대 후보에 대한 지원활동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가 나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는 특혜를 줘가며 대규모 유통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고사시키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구봉 및 관저지구 지역민 상당수는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 등을 기대하며 시의 보다 적극적인 사업 추진을 촉구했다.

시의 미흡한 행정탓에 사업추진이 지연됐다는 지적과 함께 정부의 규제개선이 헛구호에 그친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국토부 중도위 등을 상대로 집단행동과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주민 A씨는 “대전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구봉 및 관저지구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국토부도 나름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의지와 의도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민간 갈등 표출속에 시는 이 사업을 민선 6기에서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큰 틀에서 재추진 의지는 변함없지만 중도위 결정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선거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흐름상 옳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중도위 결정에 대해 2~3차례 보류는 예상했지만 부결은 생각지 못한 만큼 당분간 냉각기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조소연 시 기획관리실장은 “대통령의 규제완화와 국토부의 규제는 서로 상충하는 것 같다”며 “당장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만큼 검토를 거쳐 민선 6기에 방향을 설정, 재추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