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의 회동 제안은 대통령을 끌어들여 기초공천 문제를 다시 선거 이슈로 만들겠다는 속셈”이라며 “'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또 “정치 파트너인 여당은 안중에도 없이 선거중립의 의무를 지닌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한 것은, 10수년전 제왕적 총재 시절에나 있던 오만”이라고 덧붙였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약속 운운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유기준 최고위원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다. 새민련 내부 화합부터 도모하라”고 각각 비난을 이어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 서명운동 행보를 들어 “창당 이후 첫 주말행보가 길거리 정치라니, 민주당의 옛 버릇이 어김없어 나타났다”며 “도로 민주당임을 확실히 보여줬고, 안철수 대표도 '민주당 2중대' 이미지를 지우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이에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파기에 대한 문제제기에 나섰다. 새정치연합이 공약 이행 여부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박 대통령의 독일 순방으로 지지율이 60%대에 육박하며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 또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것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선거 전망상 부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31일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조직국은 각 시도당에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이행 실태를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지방선거를 대비한다는 명목이지만, 약속을 지키지않는 정부와 여당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우기 위함이다.
새정치연합은 중앙당 차원에서 지난 30일과 31일 서울역과 여의도역 인근에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쳤다.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 측은 여권의 '공약 파기'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조만간 전국 단위로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는 게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의 귀뜸이다.
또한, 새정치연합은 오는 3일 대전에서 중앙당 실버위원회와 충청권 4개 시·도당이 참여하는 정책 간담회를 개최한다. 민주당 때부터 시작한 정책 행보로 새누리당이 기초연금 지급이 지연되는 것을 야당 탓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한 반박 여론 형성차원이다.
지난달 초 경기도와 전북, 강원을 돌며 시행됐으며, 기초연금법안과 일자리 창출 등 노인 복지정책에 대한 관심과 약속을 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지 1년여가 지났지만 제대로 지켜진 약속은 무엇이 있느냐”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부와 여당은 응당한 책임을 져야하고 유권자들의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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