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4 정기 재산변동 현황은 전국적인 세종시 투자 관심도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31일 위원회에 따르면 국가 정무직과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 총장, 공직유관단체 임원, 기초·광역지자체장, 광역의회의원, 시·도교육감 등 모두 1868명 조사 대상 중 다양한 직군이 세종시 아파트 또는 토지를 소유했다. 정착의지를 반영한 이들도 있지만, 세종청사 개청에 따른 불가피한 이전과 미래 투자 목적의 1가구 2주택 이상 보유자도 적잖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세종청사 이전 대상 기관(28명)에서는 장·차관급보다는 이하 고위공무원단의 아파트 및 토지 마련 경향을 확인했다. 이호영 국무총리비서실장과 황상철 법제처장, 권율정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장, 안영호·정중원 공정거래위 상임위원, 채형규 국민권익위 상임위원, 은성수 국제경제관리관 등 기획재정부 3명, 최규학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이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했다.
여인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김준동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이태한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이필재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심경우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이재흥 고용정책실장,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 정병윤 국토도시실장, 도태호 주택토지실장, 소재학 차관 등 해수부 5명이 내 집 마련 대열에 합류했다.
청 단위 기관에서는 이충재 행복청장이 본인과 장남 명의 아파트 2채를 신고했고, 이전환 국세청 차장과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세종시 주거지를 마련했다. 장호남 미래부 산하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금남면 임야를 자신 명의로 등록했다.
수도권에 잔류한 기관들과 여타 지자체·기관 인사 14명의 세종시 관심도 역시 입증했다. 오균 국정과제비서관 등 대통령비서실 2명과 원용기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장, 김대섭 관세청 대구세관장, 조훈구 광주세관장, 이양호 농촌진흥청장, 김문수 서울시의회 의원,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지사, 류호영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은 아파트 청약에 성공했다.
최영명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은 답,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대지, 윤영균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도로·대지,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도로·임야·단독주택을 재산으로 등록했고, 이은철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과수원을 다수 확보했다.
충청권 인근에서는 최종배 국립중앙과학관장과 서만철 공주대총장, 박형수 통계청장, 박영대 문화재청 차장 등 모두 7명이 아파트 분양권을 받았다.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금남면 임야, 김주성 한국교원대총장은 서면 임야, 이원묵 한밭대총장은 아름동 대지를 소유했다. 조사대상에서 빠진 충남도교육청과 세종시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등 세부 현황 분석은 제외했다.
정부세종청사 관계자는 “고위공무원급 인사들의 아파트 청약과 토지 소유는 세종시 미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다만 이들의 세종시 정착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 대부분 은퇴를 앞둔 수도권 인사들인 만큼, 주거지 변경이라는 생활의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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