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유망주 키워 낸 복싱사랑 '세계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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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유망주 키워 낸 복싱사랑 '세계챔피언'

대전 곳곳 누비며 지도자·선수들 격려… 올 국가대표최종선발전 대거진출 '쾌거' 전국 첫 생활체육복싱연합회도 만들어

  • 승인 2014-03-31 14:25
  • 신문게재 2014-04-01 11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엘리트 프리즘] 양길모 대전복싱연맹회장을 만나다

▲ 양길모 회장
▲ 양길모 회장
복싱은 대전 엘리트체육의 전통 효자 중 효자다. 2011년과 2012년 전국체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여자복싱팀을 창단하며 연초부터 기세를 몰아 붙였고, 그 해 인천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만 무려 5개를 가져오는 등 무더기 메달 사냥을 했다. 그 결과 복싱에서만 전년(818점)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은 1854점의 종합점수를 따내 종목 종합 4위에 오르며, 2012년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대전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지금도 중학부와 고등부 각각 25명, 대학부 12명, 일반부 14명 등 총 76명의 선수들이 오는 복싱 명가 대전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올해 결실이 하나씩 맺어지고 있다. 지난달 청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14 복싱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제46회 전국신인복싱선수권대회'에서 강동현(대전보문고3)이 고등부 라이트급에 출전해 3경기 KO승을 거두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 대회에 나선 대전시체육회 여자복싱팀 강선희, 박지민이 나란히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고, 대전대 임현석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종 선발전에 진출하는 등 연초부터 낭보를 전하면서 올해 제주 전국체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효자 종목 복싱의 아버지이자 든든한 후원자는 바로 대전복싱연맹 양길모 회장이다. 중학생 까까머리 시절 복싱 글러브를 낀 양 회장은 비록 고등학생까지만 링에 올랐지만, 그의 복싱 사랑은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평소 복싱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던 양 회장은 2005년 1월 대전복싱연맹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10년 동안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은 채 대전 복싱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양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자신이 운영하는 업체의 매출이 느는 만큼 복싱연맹 등에 많은 사비를 털고 있다. 대전 곳곳의 학교 체육 현장과 체육관을 누비며 복싱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전 복싱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전국을 누볐다.

그리고 생활체육으로서의 복싱을 이미 예견한 양 회장은 2007년 전국 최초로 대전에 생활체육복싱연합회를 만들어 자비까지 털며 대회를 열고 있다. 이런 양 회장의 노력은 우리나라 복싱의 귀감이 됐고, 대한복싱협회도 대전을 모델로 전국단위의 생활체육복싱연합회를 조직하려고 하고 있다.

양 회장은 또 어릴 적 어려웠던 자신의 환경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복싱 유망주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소년원 출신의 모 선수가 양 회장의 도움을 받아 복싱인으로 살아왔고, 이제 어엿한 체육관장이 돼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 복싱 글러브를 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양 회장을 존경하고 따른다. 양 회장은 중앙협회에서도 그 입지를 크게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대전 복싱의 위상도 높을 수밖에 없다. 양 회장은 “복싱인 생활은 학생 때 잠깐 했지만, 복싱에 대한 사랑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냥 좋아서 열심히 하는 것인데 주변에서 너무 치켜세워 쑥스럽다. 그냥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대전 복싱 발전에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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