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의 첫 시작이자, 만우절. 이 이야기들은 전 세계에 있었던 유명한 만우절 에피소드들이다. 설마 누가 이런 황당한 말을 믿겠어라고 생각하겠지만 방송 직후 놀랍게도 스파게티 재배법을 문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4월 1일 만우절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장난이나 거짓말을 해도 이날만은 특별히 용서받고 웃어 넘기는 날이다. 그렇다고 112나 119에 장난전화를 했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119 허위신고는 소방기본법에 따라 최고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강력한 처벌 때문인지 매년 장난전화가 줄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만약 이 세상에서 거짓말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상상력을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가 있다. '거짓말의 발명(2009년)' 속 인물들은 거짓말이 없는 세상에서 모두 진실만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회사에 결근을 하게 되자 전화를 하면서 “아픈 것이 아니라, 너희들 꼴 보기 싫어서 하루 쉰다”고 말한다. 또 주인공 비서는 “나같이 잘난 여자가 당신 같은 무능력자의 비서로 일하는 것도 참 자원낭비죠?” 라며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 놓는다.
하지만 영화와는 달리 우리는 무수한 거짓말 속에서 살아간다.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하루 평균 열 번 이상의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악의적인 거짓말은 상대방을 곤란에 빠뜨리기도 하지만 역으로 선의의 거짓말은 인간관계를 보다 부드럽게 만드는 윤활유와 같은 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미 우리는 그 '배려'에 익숙해져 있다. 더 이상 속임수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게 됐고 때론 불편한 거짓말 때문에 더 편안히 살수 있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어떤 거짓말을 준비하고 있는지. '술, 담배 끊을게' '예뻐졌다, 어려보인다' 진실이 아니어도 좋은, 듣고 싶은 거짓말을 준비해 보는건 어떨까.
김숙자·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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