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원도심을 향한 러브콜은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 때문. 원도심은 옛 대전의 중심 번화가로서 기능했던 만큼, 시민들에게 대전의 자존심이자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인 이유에서다.
또 원도심이 가지고 있던 중심 기능이 둔산동과 유성 등의 신도심으로 이동하면서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특히 충남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으로 원도심 상권은 갈수록 쇠퇴하고 있으며,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사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각종 행사와 사업 등이 유치됐으나 원도심 주민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재선한 후보가 상당부분 원도심에서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노병찬 예비후보는 '게릴라 가드닝 운동'을 원도심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허가받지 않은 공간, 버려진 공간 등에 식물을 심거나 시와 그림 등을 그려 넣어 원도심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내용이다. 낡고 지저분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원도심에 사람을 다시 모이게 하기 위해선 이미지 쇄신이 급선무라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지난 19일 원도심에 위치한 사회적자본센터를 방문해 사회적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지난 28일에는 삼성초등학교를 방문해 원도심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등 원도심과 관련해 구체적인 공약 제시는 없지만 원도심을 향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재선 예비후보는 옛 충남도청사를 공동연구시설이나 연극자원과 문화거리를 연계한 예술대학 등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3대 하천 고속화도로 건설과 대전천변에 원도심 주차장 건설 등을 공약했다. 원도심 상인들을 겨냥한 공약으로 풀이된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예비후보는 'KTX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존치론'을 전개하며 원도심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 21일과 29일 서대전역과 으능정이 거리 일원에서 적극적인 서명운동을 펼쳤다. 또 동구에 시립병원 설립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추진본부 설립을 공약하는 등 원도심 주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벌이고 있다.
당내 선병렬 예비후보는 신재생에너지를 관리하는 에너지사업공단을 신설해 원도심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공단 신설로 인해 대기업 유치와 같은 효과를 걷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용호 예비후보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의 공간과 성격 변화를 유도할 계획을 갖고 옛 충남도청사 부지를 문화예술과 상업서비스 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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