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순차적 영업정지가 시작된지 2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동통신 업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뜰폰 시장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이동통신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영업정지가 전격 시작된 13일부터 지난 25일까지 이통시장의 하루 평균 번호이동은 5301건으로 영업정지 전주의 일일 번호이동의 3만8000건보다 7분의 1로 급감했다.
영업정지 이후 다음달 4일까지 단독 영업이 진행중인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25일까지 가입자 수는 7만293명으로 하루 평균 5407명에 그쳤다.
이통사의 영업정지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거둘것으로 예상됐던 알뜰폰 시장 역시 당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이통사의 영업정지 이후 알뜰폰의 일일평균 신규가입건수는 2833건으로 영업정지 이전 일일 신규가입자 평균 1497건에 비해 두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이동통신 업계가 전반적인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소규모 휴대폰 판매점들은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구 은행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 모(41)씨는 “예전에는 휴대폰 보조금 가격이라도 물어보러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이제는 아예 사람 구경 자체를 할수가 없다”며 “3개월의 영업정지가 끝나면 휴대폰 가게는 절반 이하로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구 궁동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최 모(39)씨는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 2명을 줄이고 혼자서 가게에 나와 있는데 하루종일 들어오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 때가 다반사”라며 “당분간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에는 LG유플러스가 단독으로 영업을 재기하지만 상당수 고객들이 이통 3사의 영업이 재개되야 보조금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어 당분간 휴대폰 시장의 빙하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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