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보에 공개된 우리 지역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 염홍철 대전시장이 1년 새 1459만원이 증가한 25억265만원을 신고했다. 또 김인홍 정무부시장 재산도 2억6116만원이 늘어난 22억 2757만원을 신고했다. 대전지역 재산공개 대상자 35명 가운데 74.3%인 26명의 재산이 증가했으며 이들 중 5000만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도 11명이나 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23만원이 증가한 8억2054만원을 신고했으며 충남도내 재산공개 대상자인 60명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1억2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500만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 이유가 부동산 가격 상승이든 저축이 늘어난 것이든지 간에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서민들의 허탈감은 적지 않다. 흔한 말로 ‘좋은 자리에 앉아 자신들 배만 불리는 모양새’니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일반 국민의 경우 지난해 재산이 늘어나기는 고사하고 가계 빚만 증가한 한해였다.
지난해 말 가계 빚은 1021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조5393억원 증가해 본격적으로 가계빚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면 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는 등 팍팍한 서민생활을 수치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팍팍한 실상은 가계 빚 증가만이 아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급증이나 청년 실업 등 오늘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굵직굵직한 제반 문제의 상당수가 바로 서민의 삶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은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2~3년 동안 취직도 못한 채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현상을 빚는 것이 오늘의 서민 가정이다. 고위공직자의 재산증가와 서민 가계의 팍팍한 모습이 곧 오늘날 부의 쏠림이 심한 한국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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