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직자 재산 늘고 서민은 빚 늘고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공직자 재산 늘고 서민은 빚 늘고

  • 승인 2014-03-30 15:59
  • 신문게재 2014-03-31 17면
지난 28일 관보에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내용은 한국 사회 부(富)의 쏠림현상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나라 고위공직자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지난해 어려운 경기 상황에서도 재산을 불렸으며 이들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이 13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일반 서민들의 경제 형편과 너무 심한 편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관보에 공개된 우리 지역 공직자 재산변동 내역을 보면 염홍철 대전시장이 1년 새 1459만원이 증가한 25억265만원을 신고했다. 또 김인홍 정무부시장 재산도 2억6116만원이 늘어난 22억 2757만원을 신고했다. 대전지역 재산공개 대상자 35명 가운데 74.3%인 26명의 재산이 증가했으며 이들 중 5000만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도 11명이나 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23만원이 증가한 8억2054만원을 신고했으며 충남도내 재산공개 대상자인 60명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1억2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500만원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 이유가 부동산 가격 상승이든 저축이 늘어난 것이든지 간에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이를 지켜보는 서민들의 허탈감은 적지 않다. 흔한 말로 ‘좋은 자리에 앉아 자신들 배만 불리는 모양새’니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일반 국민의 경우 지난해 재산이 늘어나기는 고사하고 가계 빚만 증가한 한해였다.

지난해 말 가계 빚은 1021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조5393억원 증가해 본격적으로 가계빚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반면 가계의 은행 저축성 예금 증가율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되는 등 팍팍한 서민생활을 수치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의 팍팍한 실상은 가계 빚 증가만이 아니다. 베이비부머들의 은퇴 급증이나 청년 실업 등 오늘날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굵직굵직한 제반 문제의 상당수가 바로 서민의 삶과 직결돼 있다는 것이다.

한 가정의 가장은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2~3년 동안 취직도 못한 채 아르바이트에 내몰리는 현상을 빚는 것이 오늘의 서민 가정이다. 고위공직자의 재산증가와 서민 가계의 팍팍한 모습이 곧 오늘날 부의 쏠림이 심한 한국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뒷맛이 씁쓸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