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컷오프를 마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과 27일 각각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했다. 이에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저마다 경선 대비 사무실을 마련하거나 밑바닥 표심 잡기에 나섰다.
대전시장 후보군의 경우, 노병찬 예비후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봉학 전 대전시장을 만나는 등 지역 원로들을 만나는 한편, 중앙로 지하상가 상인을 만나는 등 밑바닥 민심을 훑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부시장은 다음달 3일 개소식을 통해 본격적인 세몰이도 펼칠 예정이다.
같은 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지난 28일 서구 둔산동에 경선 준비 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제한적인 선거운동만이 가능한 터라,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에 적극 출연하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선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 선정에 따른 이해득실을 예측하며 상대 후보들을 상대로 경선전 변수가 될 사안들을 점검하는 분위기다. 더불어 이 예비후보는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오프라인 활동 등 투 트랙 전략을 통해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칠 예정이다.
충남지사 후보들도 경선을 대비한 조직 정비와 공약개발, 민생투어 등을 통해 당심과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명수 의원(아산)은 충남지사 후보 토론회때부터 각 당협별 당원들과 접촉하며 인지도 올리기에 힘써왔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지역별 대의원들을 만나 당심을 확보하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경선을 대비하기 위해 천안 지역에 사무실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자인 정진석 예비후보는 각종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하루에만 2~3개 지역을 오가는 등 16개 시군을 가능한 여러번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민심 잡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또 정 예비후보 측은 다음달 초께 지지자들과 등반대회 등을 통한 지지층 결집도 도모할 예정이다.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은 조직력에서는 당내 다른 후보들을 앞서있다고 판단, 계층별 접근을 통한 표심의 견고화 작업을 다듬고 있다. 홍 의원이 최근 재인천 충남도민회나 충남도당 청년출마예정자 결의대회를 찾은 것도 그런 작업의 맥락이다.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인 공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보다 늦은 만큼 이번주부터 후보자 공모에 나서는 등 최종 후보자 선정에 가능한 빠른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러나 경선룰을 둘러싼 후보들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확정까지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경선 후보를 결정하는 컷오프가 난제로 꼽히고 있다. 공천위가 촉박한 시일과 흥행성을 위해 후보자를 두 배수로 압축한다면 3파전 양상인 대전 지역에서 탈락 후보들의 극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때문에 컷오프 기준을 정하는 문제부터 쉽지 않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에서 경선 후보가 결정돼도 후보 간에 구체적인 경선룰에 충돌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경선 방식으로 가닥잡은 가운데 여론조사와 배심원제 등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주당 출신들에 비해 당원이 부족한 새정치연합 측의 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선거인단 구성 규모와 비율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에서 합류한 송용호·선병렬 예비후보가 지분을 감안한 공천 배려나 전략공천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도 주도권을 쥐기위한 전략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반면에 충남지사 후보는 민주당 출신의 현 안희정 지사만이 거론돼 다소 다른 상황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후보들이 이른 시기부터 지역별 순회 연설회와 TV토론회 등을 인지도를 점차 쌓아올려가면서 후보 등록 시기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천안에 연락 사무실을 준비하면서 후보 등록을 5월 달 초로 할지, 아니면 정식 후보 등록시점인 5월 15일께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는 기초단체장을 무공천제로 도입하며 당내 기초단체장들이 여타 무소속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안 지사와 선거운동을 함께 펼치는 이른바 '패키지 선거' 전략 때문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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