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상임감사 공모를 진행, 최종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기획재정부에 제청한 상태다. 박정태 전 감사가 정해진 임기 2여개월을 앞두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한국연구재단 상임감사직이 지난해 6월부터 10여 개월째 공석 중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9년 교육부와 과학기술부 산하였던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출범, 2008년 초대 이사장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공동선대위원장(교육과학기술분야)을 맡았던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이 임명됐다.
그러나 박 초대 이사장은 임기 1년 3개월만에 중도하차, 당시 한국연구재단은 4개월가량 이사장 공백 기간을 가졌다. 이후 임명된 제2대 오세정 이사장은 임기 1년도 못 채우고 10개월만에 과학벨트 기초연구원(IBS) 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연구재단은 또 다시 몇 개월간 이사장 공석 기간을 보냈다.
제3대 이승종 이사장도 지난해 9월 임기 절반도 못 채우고 1년 3개월만에 하차한 후, 제4대 정민근 이사장 선임까지 이사장 공석 기간을 4여개월 가졌다. 한국연구재단 출범 이후 제1~3대 이사장 평균 재직 기간은 정해진 3년의 절반 이하인 1년 5개월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비상임이사인 김병국 원광대 교수는 직무대행만 세번째 수행했다.
연간 수조원의 예산을 집행해 국내 학술활동을 지원·육성하고, 신진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한국연구재단 임원의 반복되는 공석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외부 입김으로 임원들이 선임되다보니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결국 국가 연구개발 지원 컨트롤 타워인 연구재단의 조직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연구재단 인사담당자는 “상임감사 공석이 길어진 것은 제청권을 가진 기획재정부가 시간을 지연한 것이 큰 이유”라며 “조만간 선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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