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객이 늘면 수입 또한 증가하는게 이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교통복지 확대에 따른 공공성 역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3일까지의 수송실적 분석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송인원은 0.94%인 8만3000여 명이 증가한 반면 수입은 0.5%(3300만원) 줄었다.수송인원이 1% 증가하면 기대수입은 6100만원 늘어야 하지만 고객과 수입의 증감 반비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유료고객은 5만여 명 줄었고, 무료고객은 12만4000여 명 늘었기 때문이다.
청소년 할인이나 무임고객 등을 모두 포함해 지난해 고객 1인당 지불한 평균 운임은 1100원(2구간 1200원)이 아니라 727원에 불과했다.고객증가와 수입감소의 반비례 현상은 현금구매 보통권보다 100원 싼 충전식 선·후불 신용카드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6.2% 증가했고, 보통권 구매율은 15% 감소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처음 버스를 탄 후 도시철도로 환승한 이용객의 경우에는 도시철도공사의 수입으로 잡히지 않는 것도 반비례 현상을 부추겼다. 실제 버스와 도시철도의 대표적 환승역인 반석역의 경우 세종시를 오가는 급행버스(BRT) 환승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이용객이 2012년보다 122.8% 늘어난 4200여 명이며, 전체 환승객 증가율은 5.6%에 달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가 낮은 평균 운임이나 수송원가에도 못 미치는 요금을 받는 것은 공공재라는 기본 성격 때문”이라며 “이용객 대비 수입 역전현상이 있지만 이는 교통복지를 확대하는 사회적 자본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대전도시철도 이용객은 3986만여 명으로 하루 평균 10만9000여 명, 대전시민 1인당 27회씩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