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피싱은 휴대폰과 SNS 등으로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기존 스미싱과 보이스피싱과 달리 특정인(기업)을 상대로 목표로 삼아 이름 및 이메일 패스워드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것처럼 속여 물품 대금결제 계좌번호를 바꾸는 수법이다.
27일 지역 수출기업 및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정부기관의 정책자금 지원 담당자를 사칭해 특정기업 정보를 빼내 금품을 갈취하는 범죄사기가 이어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같은 범죄는 경제상황이 열악한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을 상대로 자금지원을 하겠다고는 수법으로 범죄 행각을 벌여 이들 기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현재까지 대전지역 기업의 피해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스피어피싱 범죄 전화가 몇 차례 걸려 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제조업을 하는 A업체 대표는 “최근 정부기관 정책자금 지원 담당자로부터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 주겠다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며“자금지원 신청을 하지 않았은데 이 같은 전화가를 받아 의심스런 생각이 들어 주변에 확인한 결과 스피어피싱이라고 이야기를 듣고 대처해 피해는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과 달리 충북지역 수출입기업 2~3곳은 지난해 말 스피어피싱 사기로 수만달러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충북 청원군 B기업의 경우 자회사가 수입한 물품대금을 바이어 계좌로 송금했지만, 해당 바이어가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계좌를 확인한 결과, 기존 거래 계좌번호가 아닌 해킹으로 변경된 계좌번호로 입금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물품대금 1만5000달러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또 다른 기업은 해외 바이어가 보낸 수출대금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꼼꼼히 체크해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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