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예비사업시행사인 S업체가 자격을 박탈당한 가운데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하 황해청)이 새로운 사업자와 또 다시 접촉하자 주민들이 참지 못해 마지막 경고를 한 것.
27일 황해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투자확약서 위조 등 혐의로 S업체가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 새로운 기업과 접촉에 성공했다. 현재 접촉 중인 기업은 SPC(특수목적법인) 형태의 기업으로 송악지구 계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피해주민대책위는 이는 황해청의 말 바꾸기에 불과하고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지구 지정해제를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해주민대책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지역민들은 황해청에 지속적으로 S업체의 실체를 알리는 등 노력했다”며 “하지만, 황해청은 이를 외면했다. S업체에 대한 검토가 부족해 이번 사태가 일어났다는 황해청장의 말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수차례 최종 사업시행사 선정이 연기되면서 지역주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며 “진심으로 지역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황해청이 그동안 약속했던 송악지구 해제를 이행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악지구는 8월 5일이면 일몰제 적용으로 자동해제 되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최종 사업시행사 선정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이달 말까지 지구를 해제하는 것이 지역민들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피해대책위 주민들은 당진경찰서에 집회를 신고한 상태다. 당장 28일부터 도와 황해청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수십개를 송악 나들목부터 고속도로를 따라 천안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31일까지 지구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선거기간 내내 집회와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황해청 관계자는 “당장 지구해제 절차에 들어가도 일몰제가 적용되는 기한과 비슷하기 때문에 계속 사업자를 찾는 편이 낫다”며 “이번에 접촉중인 기업은 글로벌 기업으로 계약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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