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고령자들의 교통사고 특성을 고려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충남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상황이고 고령자의 사회생활이 활발해지는 반면, 아직 고령친화적인 교통시설이나 제도가 부족해 여러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충남발전연구원 김원철 책임연구원은 27일 '충남 고령자 교통안전 대책이 필요하다(충남리포트 105호)'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지난 6년(2007~2012) 동안 충남지역 고령자의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충남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5.70%, 고령보행자 교통사고는 1.79% 증가했고, 또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건당 발생되는 사망자 비율)은 2.02% 증가한 반면, 고령보행자 교통사고 치사율은 2.6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먼저 고령운전자의 경우 고령운전자 법규위반 교통사고의 50.48%는 '안전운행불이행(전방주시 태만, 제동장치 조작 불량, 운전미숙, 난폭운전 등)'에 의한 것이고,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12.10%, 중앙선 침범 11.08%, 신호위반 10.48% 순으로 사고발생률이 높게 나왔다”며 “고령운전자 대상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고령운전자의 음주운전을 살펴보니, 오토바이 53.11%, 승용차 26.32%, 화물차 18.18% 순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음주단속이 미온적인 오토바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음주운전 예방교육과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고령보행자의 교통사고는 가해차량 운전자의 '안전운행불이행(78.32%)',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12.65%)', 신호위반(2.37%), 과속(1.12%) 등에 의해 발생되었다”면서 “고령보행자는 도로횡단 속도가 느리고 주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기 때문에 도로횡단시설을 개선해 안전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 같은 개선방안이 실제 현장에서 실현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 도 및 시군의 체계적인 사업계획과 실행력, 지역주민의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 관계 전문가 참여를 통한 협력체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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