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천 K-water 대청댐 관리단장 |
이와 같은 기후변화의 부작용으로 물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UN에서는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사용하도록 하는 노력을 전 세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우리 지역은 물문제에 있어서 비교적 축복을 받은 지역이다. 지난 1980년에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홍수피해가 크게 감소되었고 왠만한 가뭄에도 물 부족을 모르고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올해도 예년의 53%에 불과한 비가 내려 봄가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저수량 확보 위주의 댐운영을 실시한 결과 예년 수준의 저수율을 유지하고 있어 가뭄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장마철까지 용수공급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물 문제 해결과 함께 대청댐이 지역발전의 보루 역할도 해주었다. 우리나라는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이 0.33㎥이고 영국 런던대의 토니 앨런 교수에 의하면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데 약 400㎥의 물이 소요된다고 한다. 대청댐이 없었다고 가정하면 세종시와 같은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도 천안 아산 지역에 산업단지를 건설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대청댐 준공 이후에 용담댐이 건설되고 4대강사업이 시행되면서 금강유역의 이치수 능력이 추가로 증대되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 집중현상으로 댐건설 당시 보다 약 40%나 증가된 가능최대 홍수량에 대응하기 위하여 지난 2008년에 착수된 '대청댐 보조여수로 건설공사'가 올해 7월에 준공되면 금강유역은 홍수로부터의 안전도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정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의하면, 가뭄이 발생할 경우 2020년에 금강권역에서 연간 5400만㎥의 물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2012년 가뭄으로 물부족을 크게 겪은 충남남 북서부지역과 같이 우리지역 일부에서는 이미 가뭄시에 물부족이 발생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홍수와 가뭄의 강도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연간 공급능력 16억㎥의 대청댐에는 추가배분이 가능한 여유량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대청호와 상하류 일부 하천에서는 녹조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고 일부 지류에서는 건천화로 갈수기에 하천환경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K-water에서는 이와 같은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유역별 통합 물관리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 물관리란 유역내의 다양한 물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수량-수질-생태를 아우르는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통합 관리하므로서 한정된 수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수질과 생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다.
통합 물관리가 실현되면 금강의 주요 지점과 지천의 유량, 수질, 수요량이 실시간으로 관측 및 예측되고 유역내 전체 물공급 시설을 연계하여 저류량을 과학적으로 배분, 공급할 수 있게 되어 수자원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진다. 또한 하천의 유량, 수질, 생태계를 고려한 물관리로 물환경이 개선되어 먹는물의 안전성이 보다 더 향상되게 된다. 모든 지역에서 건강에 좋은 물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복지가 실현된다. 그리고 통합된 물관련 빅 데이터(Big Data)를 각 분야에서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관련 연구나 정책수립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통합 물관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유역내 하천 및 물관련 시설 관리주체의 협업체계 구축과 개별 시설들의 관리기술 및 데이터를 융복합한 통합 관리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며, 정부차원의 법적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기후변화와 물 사용량 증가로 물관리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정된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사용으로 국민 물복지를 실현하는데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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