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데다 수익시설 이외에 상당 부분 공익시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마파크 특성상 투자금 회수가 더딘 단점 탓에 기업들이 섣불리 달려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사이언스센터는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6000㎡ 부지에 국비 500억원과 민간자본 2000억원이 투입돼 2017년 문을 열 예정이다.
사이언스센터는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맞물려 창조경제 생태계 지원체계 구축 차원의 창조경제 실현 인프라 조성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시는 20층 이상 규모에 과학도서관, 창업코디네이션 등 창조경제 공공시설과 쇼핑, 오락, 문화, 관광이 접목된 과학체험 수익시설, 갑천 수변공원과 연계한 워터프런트몰 등 특화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과학, 교육, 체험, 쇼핑이 조화롭게 접목된 첨단빌딩으로 과학기술과 창조경제의 랜드마크 시설을 계획하는 것이다.
시는 최근 수요분석 및 민자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말께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는 엑스포재창조 사업에 맞게 공익적 목적 뿐 아니라 다양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민간업체의 수익 창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민자유치 공모를 위해 대전마케팅공사와 신중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이달 말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목적의 시설과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민간업체의 수익,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건설업체, 랜드마크적 건축물 건설 등 공모절차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워낙 많아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의 고사 위험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게 되는 대기업들은 타 사업에 비해 공익시설 비중이 높은데다 테마파크 특성상 투자금 회수가 더뎌 사업 참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에서 추진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참여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토 이후의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층 규모의 건물과 2000억원의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 다소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굳이 20층과 2000억원을 고집하지 않고 기업 사정과 시의 구상이 맞아 떨어지면 협의를 통해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정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과정에서 진행한 사전 수요조사시 몇몇 대기업들이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공모지침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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