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센터 민자유치 가능할까

  • 정치/행정
  • 대전

사이언스센터 민자유치 가능할까

대기업들 경기침체 장기화 탓에 대규모 투자결정 '고심' 공익시설 설치 부담감·테마파크 투자금회수 느려 신중

  • 승인 2014-03-26 18:17
  • 신문게재 2014-03-27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엑스포과학공원내 설립 예정인 사이언스센터의 민자유치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이 쉽지 않은데다 수익시설 이외에 상당 부분 공익시설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테마파크 특성상 투자금 회수가 더딘 단점 탓에 기업들이 섣불리 달려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사이언스센터는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6만6000㎡ 부지에 국비 500억원과 민간자본 2000억원이 투입돼 2017년 문을 열 예정이다.

사이언스센터는 엑스포재창조 사업과 맞물려 창조경제 생태계 지원체계 구축 차원의 창조경제 실현 인프라 조성을 위해 필요한 시설이다.

시는 20층 이상 규모에 과학도서관, 창업코디네이션 등 창조경제 공공시설과 쇼핑, 오락, 문화, 관광이 접목된 과학체험 수익시설, 갑천 수변공원과 연계한 워터프런트몰 등 특화시설을 구상하고 있다. 과학, 교육, 체험, 쇼핑이 조화롭게 접목된 첨단빌딩으로 과학기술과 창조경제의 랜드마크 시설을 계획하는 것이다.

시는 최근 수요분석 및 민자유치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말께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는 엑스포재창조 사업에 맞게 공익적 목적 뿐 아니라 다양한 주변 환경을 고려해야 하고, 민간업체의 수익 창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며 “현재 민자유치 공모를 위해 대전마케팅공사와 신중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이달 말께 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익목적의 시설과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민간업체의 수익, 지역 소상공인은 물론 지역 건설업체, 랜드마크적 건축물 건설 등 공모절차에 앞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워낙 많아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대규모 복합쇼핑몰 등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의 고사 위험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게 되는 대기업들은 타 사업에 비해 공익시설 비중이 높은데다 테마파크 특성상 투자금 회수가 더뎌 사업 참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언스센터 건립과 관련해 시에서 추진한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사업참여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토 이후의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층 규모의 건물과 2000억원의 민간자본 유치에 대해 다소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굳이 20층과 2000억원을 고집하지 않고 기업 사정과 시의 구상이 맞아 떨어지면 협의를 통해 일정 범위 내에서 조정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과정에서 진행한 사전 수요조사시 몇몇 대기업들이 긍정적인 관심을 보인 만큼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공모지침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