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논란·계파갈등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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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논란·계파갈등 해소 관건

공천 관련 당원 의견수렴 필요성 확산…통합과정 소외감 불식도 힘써야 새정치민주연합 과제와 전망

  • 승인 2014-03-26 18:15
  • 신문게재 2014-03-27 4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br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26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중도일보제휴사]
130석의 거대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김한길-안철수 투톱체제로 순항을 시작했지만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을 둘러싼 당내 논란과 함께 계파간의 갈등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김한길, 안철수호는 우선 이번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안정적으로 투톱체제의 존립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중진그룹과 초·재선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공천제를 폐지할 경우 다시 졸부들의 진출과 비리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공천을 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고 말했으며, 문재인 의원이 당원들의 의견수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당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24일 무공천과 관련 “당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문 의원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 국정자문역을 맡은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 21일 문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 '친노 배제론'에 기름을 부었다.

한 교수는 한 방송에 출연해 “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지도자라면 안 위원장을 만나 환영하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준 다음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 의원이 통합 지렛대였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 양측 갈등은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문 의원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향후 새정치민주연합 내 역학구도의 향배와 연관 짓는 시각도 적지 않아 자칫 계파 갈등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친노 진영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구주류측 의원들은 통합이 마무리되는대로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대해 재검토를 본격적으로 요구할 태세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우선 향후 1년간 신당을 이끌어갈 지도부 구성에 있어 '통합적 지도부'를 구성하거나 지방선거 대비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문재인ㆍ손학규ㆍ정세균 등 주요 계파의 대표들이 참여하는 '용광로 선대위'로 꾸리면서 당의 화학적 결합을 꾀할 것으로 보이지만, 두 사람의 구상대로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통합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껴온 민주당내 주요 계파들의 불만도 켜켜이 쌓여 있는 상태여서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면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이 초반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며 통합의 원칙으로 자리 잡은 '5대5' 기준도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 초기만 해도 안 위원장은 비노(비노무현) 진영과 중도세력을 아우르며 비주류를 흡수해 빠른 시일 내에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강정책 문제, '문재인 용퇴론', 비례대표의 지역구 출마 금지안 등은 민주당 반감을 불러 '안철수 사람' 구축을 어렵게 했다는 평가로 이 또한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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