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시작되는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이 대전을 연고로 한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천안을 연고로 한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대결이 돼 충청권 더비 매치로 배구팬들은 물론, 충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챔프전에 직행한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중세 속에 삼성화재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면서도 최종 챔피언의 향방은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양팀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챔프의 향방을 가늠하는 첫 열쇠는 이날 경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고, 현대캐피탈도 플레이오프를 2차전에서 끝내 휴식을 충분히 취한 만큼 양 팀이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캐피탈이 어느 때보다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삼성의 아성에 충분히 도전할만 해 승부의 향방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도 용병과 리베로 등 선수층과 조직력 등을 놓고 볼 때 삼성이 근소한 차이지만 우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의 용병 '쿠바특급' 레오(본명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는 정규리그 공격성공률 1위를 차지한 V리그 최고의 용병이다.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도 58.17%라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의 콜롬비아 용병 리베르만 아가메즈도 좋은 공격수이지만, 시즌 성적(52.55%)은 물론, 삼성화재와의 맞대결(50.54%)에서 레오보다 뒤지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레오는 블로킹이 아무리 붙어도 그 위에서 공을 때리기 때문에 현대캐피탈로선 부담스럽고, 또 공포스런 선수일 수 밖에 없다.
삼성 박철우와 현대 문성민의 대결도 챔프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가 장신을 이용한 블로킹 능력이 뛰어나기까지 해 과연 문성민이 박철우와의 대결에서 플레이오프 만큼의 활약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서브 리시브는 양팀의 전력이 거의 똑같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캐피탈에는 국내 최고 리베로인 여오현이 있지만, 삼성의 이강주와 수비형 레프트 고준용도 정규리그를 무난하게 치렀고, 단기전에선 보다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챔프전은 프로배구 사상 베스트 챔프전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단 삼성은 홈에서 1, 2차전을 갖는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벼르고 벼른 현대도 이번 만큼은 삼성의 7연패를 끊고, 반드시 챔프 왕관을 쓰겠다는 의지여서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