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낚시에 골프까지… 몸살앓는 도심하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떡밥낚시에 골프까지… 몸살앓는 도심하천

대전 지난해 불법행위 326건 , 수질오염·안전사고 위험속 단속 어려움

  • 승인 2014-03-25 17:40
  • 신문게재 2014-03-26 5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쯤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에 하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는 신고 전화가 왔다.

사업소 단속 부서 직원은 신고가 들어온 대전천 보문교 상류로 출동했고, 이 곳에서 4명의 시민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시민들은 어망에 제법 많은 물고기를 낚은 상태였다. 단속 직원은 이들이 처음 적발된 만큼 계도 차원에서 하천에서의 낚시 등에 대한 제도를 설명한 뒤 귀가 조치시켰다.

대전 도심의 하천들이 불법 낚시와 골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계 당국에선 지속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 한계 등으로 불법 스포츠 행위를 근절하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25일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하천변에서 적발된 불법 행위는 총 326건에 달한다. 농작물 경작행위가 65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낚시행위도 57건이나 됐다.포장마차나 야구 그물 등 불법 시설물 설치행위도 29건에 달했고, 하천변에서 엄격히 금지돼 있는 골프도 10건 적발됐다.

올해는 지난 18일까지 낚시 행위만 11건 적발됐다. 이는 지난해 10건을 벌써 초과 적발한 것으로, 하천변에서 낚시를 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많아지는 셈이다.

또 골프와 전용도로 위반 등도 벌써 27건에 달한다. 도심 하천에선 하천법 및 대전시의 3대 하천 관련 지정 공고 등에 따라 낚시와 골프 등 불법 스포츠 행위가 금지돼 있다. 다만 낚시의 경우 1대의 낚시로 밑밥을 지렁이 등 수질 오염이 없는 자연 미끼를 사용할 때는 가능하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대전 도심 하천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

특히 수질 오염이 많은 떡밥을 미끼로 쓰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 일부 시민들은 떡밥 미끼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실제 낚시를 할 때는 떡밥 미끼를 쓰면서 단속이 나올 때는 미리 준비한 지렁이 등 자연미끼를 사용했다고 내밀며 오리발을 내미는 경우도 있다는 게 하천관리사업소 측의 설명이다. 또 하천에서 골프를 칠 경우 하천의 잔디밭 훼손은 물론, 자칫 골프공 등으로 천변 도로를 지나는 차들에게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하천변 불법 행위 단속은 하천사업소 직원 3~4명이 맡고 있어 한계가 있다.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순찰을 돌면서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 관련 행정 업무에 외근 단속 업무까지 병행해야 해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전시민 모두가 이용하도록 하천에서의 불법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