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종시에 따르면 다가구·원룸 주택 공실수는 현재 1800여호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건립된 6000~7000여호 중 최대 3분의 1 수준까지 빈집이라는 얘기다.
역사와 가까운 장점의 조치원, 정부세종청사와 인접한 장군면 및 연기면, 대전권 생활문화 인프라를 누리기에 좋은 금남면을 중심으로 소위 원룸촌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세종청사 2단계 이전을 앞두고 2000여호 내 집 수요를 겨냥한 물량이었지만, 사실상 나홀로 이전 공무원 수요 기대치 만큼 반영치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건축허가 물량은 지난해 2분기를 정점으로 올 들어서까지 감소세지만, 공실수는 꾸준히 1600~2000여호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치원 일부 원룸가는 22~30㎡ 기준 보증금 및 임대료를 300만원에 월 32만원 선으로 책정함으로써, 첫마을 인근 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1000만원에 월 45만~70만원), 장군면 일대 원룸(보증금 300만~500만원, 월세 40만원 이상)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부처 공무원 특별 우대정책은 계속되고 있고, 일부 원룸업자는 현 국무조정실 기숙사라는 광고로 정부부처 공무원 구애작전에 나서고 있다.
읍면지역 원룸·다가구 주택 난립도 문제지만, 첫마을로 대표되는 예정지역(건설지역) 공실수도 이주 공무원의 더딘 정착률을 방증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첫마을 공실수는 41호로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포스코는 200여호, 한신휴플러스 290여호, 대우 90여호 등의 매물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예정지역 아파트 매물만 600여호에 이르고, 조치원 지역 물량을 포함하면 700호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지난달 말 설치한 난개발 특별대책팀(TF팀)을 중심으로 지난 24일부터 난개발 종합대책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건축허가 물량은 자연스런 시장상황과 맞물려 줄고 있다지만, 올해 말 정부세종청사 최종 이전 시점까지 공실률 해소에 성과를 낼 수있을 지 주목된다.
정부 역시 올해 말까지 한시적인 통근 버스 지원을 공언해온 만큼, 이전 공무원의 정주율 향상 여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출마 후보 진영의 공약에서 알 수있듯, 난개발 문제 및 공실률 해소는 선거 과정에 또 다른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며 “연말 정부세종청사 이전 완료 시점까지 정부와 시의 대응이 주목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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