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국비가 관건'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국비가 관건'

총 1조원 사업비 중 절반 차지… 2017년 사업완료 좌우 미래부-기재부 이견땐 '추진 삐걱' 민자유치도 고려해야

  • 승인 2014-03-24 18:10
  • 신문게재 2014-03-25 1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사업이 실행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되는 가운데 국비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총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중 국비 비중이 절반이 넘고, 대규모 투자 사업의 경우 자칫 정부 부처간 엇박자를 보이면 실행계획이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규모 민자유치 사업의 경우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금 회수가 더딜 경우 사업자 공모가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대전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 사업 실행계획이 마련돼 지난 18일 과학기술위원회 자리에서 보고됐다. 이 사업은 3대 전략, 8대 핵심과제, 25개 추진과제로 세분화돼 국비 5400여억원, 시비 620여억원, 기타 3860여억원 등 약 1조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여기서 문제는 5400여억원에 달하는 국비확보와 수천억원대의 대규모 민자유치 사업이다. 시는 올해 2조1147억원의 국비를 확보, 지난해보다 12.3%(2314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정부의 예산 증가율 4.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사업은 여러 변수를 내재하고 있다. 시가 수립한 세부 실행계획은 올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국·시비, 기능지구 및 민간자본 등 약 1조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세부사업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창조경제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약속사업으로 제시했더라도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제동을 걸면 사업 자체가 삐걱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1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었던 과학사업화(Sci-Biz) 펀드조성 사업은 내년부터 오는 2019년으로 1년 미뤄진 상태다. 이 사업은 정부 500억원, 시 150억원, 기능지구와 민간 등 350억원 등 1000억원을 조성해 기초 원천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3년 미만의 초기단계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었다.

투자전문회사와 협력해 초기단계부터 글로벌 기업 육성을 목표로 추진되며 과학벨트 거점지구 및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대전지역 내에 50% 이상 우선 투자될 예정이었다. 미래부에서 올해부터 펀드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지만 기재부에서 이견을 보여 연기된 것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사업과 관련, 지난해 미래부와 논의를 거쳐 약 1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한 것”이라며 “일부 단위가 큰 사업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고 정부 부처간 이견에 따라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다만, 대통령이 강력하게 언급하면서 대전 뿐 아니라 전국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계획에 따라 실행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