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인철 한국코치포럼 대표 |
우리나라같이 천연자원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나라는 교육이 중요하고, 우리나라의 지난 수십년의 눈부신 발전과정에 교육과 그를 통한 인재육성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1960년대부터의 50년의 개발과정에서 쓰였던 패러다임은 이제 21세기를 맞이해서 그 유통기한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아직도 용도폐기되어야 할 과거의 교육 패러다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교육개혁을 말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지금의 교육현장에 코칭이라는 새로운 인재계발 육성 툴을 접목시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의 우리나라의 교육은 사실 인성, 창의성 그리고 독자적 사고력을 함양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기보다는 단기간에 써먹기 좋게 기능적인 인력 위주로 배출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후발주자로서는 선진국을 빨리 따라잡는 데 그것도 나름대로 꽤 유용했고 그 덕을 많이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교육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창의적' 인재가 절실한 지식정보화 시대, 자본주의 4.0 시대에 여전히 50년전부터의 교육행태를 아무렇지 않게 답습하며 산업화시대 인력만 배출해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교육개혁의 요체는 아이들의 인성과 협동심을 되찾고, 창의력과 독자적 사고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은 우리나라가 현 입시교육을 유지하는 한 사실상 크게 개선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입시교육은 줄세우기 교육이며 이 줄세우기가 없어지지 않는 한 학부모들이 인성교육에까지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와 교사가 코칭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익힘으로써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과 어릴 적부터 '코칭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코칭적으로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을 수직적인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존중하면서 대화를 한다는 것이다. 창의성과 독자적 사고력 또한 어려서부터 질문하고 토의하는 문화를 통해 함양시킬 수 있다. 코칭의 4대 스킬 중 하나가 질문이다. 그것도 '강력한' 질문을 하는 것이 코칭이다. 유대인들은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단답형이 아닌, 생각을 요하는 질문을 받으면서 그리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란다. 이것이 유대인을 창의력있는 국민을 만들고, 세계인구의 0.2% 정도밖에 안 되는 유대인이 전체 노벨상의 25% 가량을 받아내는 기적적 현상의 원천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학생은 질문이 없다. 이것은 외국인 교수들이 놀라는 점이다. 해외석학초빙 케이스로 한국에 온, 노벨상 심사위원을 지낸 스웨덴의 모 교수는 “질문하지 않는 한국학생에 놀랐다. 이대로라면 한국이 미래 창의적인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쌓기는 힘들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학생이 질문이 없는 것은 오랫동안 오로지 주입식에다 암기위주 교육을 받기때문이다. 이런 교육으로는 창의력이 죽는다.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석학이 좀처럼 태어나지 않는 이유도 멀리 찾을 필요가 없다. 다 우리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의 질문을 허용치 않는 문화,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이 만드는 주입식, 암기위주 교육 덕(?)인 것이다.
가정에서 또는 교육현장에서 어려서부터 부모와 교사가 코칭 대화모델과 스킬로 무장해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면, 아이들의 창의력과 독창적 사고력이 크게 함양될 것이고 그것 자체가 교육개혁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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