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가 지정한 5대암은 발병률이 높은 암이지만, '나는 괜찮겠지'하는 안도감은 건강검진 수검률 50% 미만으로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대전지역에는 의원급 건강검진 센터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열어 지역 건강검진의 효시가 됐던 병원이 있다. 그동한 해마다 100여명이 넘는 암환자를 찾아내며 지역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왔던 중앙의료재단(CMI)이 그곳이다. 최근 중앙의료재단은 노흥태 전 충남대병원장을 영입하면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편집자 주>
▲지역 건강검진의 효시=중앙의료재단은 지난 1994년 중앙의원에서 의료법인 중앙의료재단으로 탄생했다.
전 이사장이었던 박천종 회장이 '제일 X-ray'로 운영해오다 중앙의원을 개원하면서 본격적인 건강검진에 나서게 됐던 것. 대전을 비롯한 충남, 충북, 전북, 강원도까지 직장과 학교, 개인 등까지 영역을 넓혀오면서 현재는 연간 10만여명의 건강검진을 해오고 있다.
CMI는 15년의 노하우와 고객우선 서비스, 첨단 장비 등을 내세우고 전문 검진을 해오고 있지만, 무엇보다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박태건 이사장은 “건강검진 센터는 영업사원도 중요하고 좋은 장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어떠한 관리를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물론 지역 건강검진 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최신 장비를 도입하고, 질높은 검진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CMI는 해마다 작은 것 하나라도 새롭게 바꿔나가고 있다. 장비는 물론 유니폼과 인테리어 등 세심한 분야라도 매년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장비의 경우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으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다.
박 이사장은 “건강검진 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상당수가 아프지 않은 상태로 오는 것”이라며 “매년 같은 환경이라면 어느순간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의심스러움까지 갖게 되는 것 같아 환자들의 신선한 자극을 위해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도전과 투자=중앙의료재단은 출장 이동 버스에 컴퓨터 모니터인 '팍스'를 최초로 장착한 곳이기도 하다. 검진 버스에 팍스를 어떻게 설치하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CMI는 지난 2002년 이동 검진 버스에 최초로 장착했다.
CMI 검진센터를 가면 환자들의 대기시간이 거의 없는 단순한 동선이 특징이다. 하루 100여명의 검진을 해도 오랜시간 대기하는 경우가 적다. 이유는 간단하다. 의사중심의 동선이 아닌 환자 중심의 동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종합병원 건강검진 센터의 경우 의사들의 동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복잡한 구조로 헤메는 경우가 상당수다. 환자 입장에서 봤을때 동선이 단순하다 보니, 환자들이 검진 코스를 찾아 우왕좌왕 할 필요가 없다.
박태건 이사장은 “해마다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 등에 가서 직접 검진을 받아보고, 전국적으로 유명 검진센터를 모두 가봤지만, 대부분이 의사중심의 동선이었다”며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설계 도면을 직접 그리고, 설계를 관여해서 지금의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CMI는 오랜 단골 환자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다른 검진센터를 방문했다가도 되돌아 오는 환자도 많다. 가장 큰 이유로 CMI는 편안함과 포근함 직원들의 친절함 등을 꼽는다.
건강검진에 있어서는 오랜 노하우와 실력을 갖춘 후에 지난해 동구 하소동에 대전시립 노인요양병원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의료재단은 130여명의 암환자를 발견했다. 600명이 단체 검진을 받은 A기업의 경우 13명의 암환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제2의 도약, 노흥태 원장 영입=지난 3월초 CMI는 노흥태 전 충남대병원장을 영입했다. 노 원장은 충청지역 최고의 산부인과 질환에 대한 권위자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지난 1969년 충남대병원에서 레지던트를 시작해 30여년동안 충남대병원에서 부인과 질환의 명의로 활동해왔다. CMI는 노 원장 영입을 통해 부인과 검진에 대한 차별화에 나선다.
박태건 이사장은 “노흥태 원장님은 오랜시간 부인과 질환에 대한 연구와 임상을 담당하시면서 검진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의료적인 부분은 물론 병원장과 각종 보직 경력 등을 감안하면 병원 경영에 있어서도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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