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에서 야간 학과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입 입학자원 감소와 대학 구조개혁 등의 원인으로 풀이되다. 지역 대학에 따르면 최근 야간 학과 정원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일부 대학은 이미 수년 전에 야간학과가 사라졌다.
산업대 시절부터 대전에서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만학 공간'이었던 한밭대 야간학과 정원 변화 추이를 보면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 2011학년도 이 학교 야간학과 모집정원은 654명에 달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14학년도에는 495명으로 무려 24.3%가 감소했다. 반면 주간 학과의 경우 모집정원이 2011학년도 1139명에서 2014학년도 1428명으로 25.3%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한 때 20개과를 훨씬 웃돌았던 한밭대 야간학과 전체 숫자는 올해 16개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야간 경제학과와 중국어학과가 주간으로 편입되기도 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남대의 경우 일부 학과가 주간과 같은 숫자의 학생을 뽑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던 야간 학과가 된서리를 맞았다. 2007학년도부터 모든 야간 학과가 전면 폐지됐다.
대전의 한 전문대 역시 야간학과 '간판'으로 불렸던 사회복지학과가 최근 수년 새 4개 반에서 2개 반으로 줄어들기도 했다.
대학가에선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국립대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을 제외한 일반 야간 학과의 경우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처럼 야간학과가 사라지는 이유는 입학정원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 전체적인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 대학별로 주간학과에서 입학정원을 사실상 100% 수용하다 보니 야간학과를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대학구조개혁이 추진되면서 각 대학이 주간보다는 야간학과 정원을 줄이려는 경향도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학생들의 주간학과 선호현상과 사이버대학 등의 등장도 야간학과의 존폐 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역대 관계자는 “대학경영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 속에 야간학과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전형은 사회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것이니 만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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