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교육감 선거]후보단일화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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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교육감 선거]후보단일화 가시밭길

대전 “떨어지더라도 완주를…”, 세종은 당선 자신감에 각개전투 충남 보수진영 반쪽 단일화 그쳐

  • 승인 2014-03-23 17:02
  • 신문게재 2014-03-24 3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6ㆍ4 교육감 선거를 70여일 앞두고 전국적으로 진보와 보수, 전교조와 비전교조 등으로 나뉘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나 대전ㆍ세종ㆍ충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전교조 출신이 나선 세종의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와 충남의 김지철 충남도 교육의원 만이 진보 후보로 단독 출마한 상태다.

보수 진영은 충남만이 단일화가 시도되고 있고, 대전ㆍ세종은 단일화라는 말 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3곳 모두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함에 따라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제 각각 승리를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보수와 진보 모두 '가시밭길'=대전의 보수 후보들인 김동건 교육의원,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윤석희 전 글꽃초 교장,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 등 5명은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중도 하차는 있을 수 있어도, 단일 후보 추대는 없다는 게 각 후보 측의 현재 생각인 듯 하다.

이면에는 설동호 전 총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판단과 나머지 후보들도 여러 셈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거 이후의 '낙수'를 생각해서다.

김동건 의원은 연령상(66) 이번이 마지막 선출직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 전 총장은 높은 지지도, 윤 전 교장은 공주사대 부고를 대표해서 나와서 뜻을 접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창기 전 원장은 떨어져도 대전대 교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 완주 의지가 강하다. 정 전 의장은 이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출직에 나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주가 득이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 일각의 관측이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의 진보 진영간 단일화 길도 험하다.

이미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한 전 총장을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출신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 측은 단일화를 하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직 마음은 '따로 국밥'에 가깝다.

▲세종, 보수 후보 각개전투=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최태호 중부대 교수,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국장 등 3명이 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3명의 후보들은 완주를 목표로 뛰고 있다. 오 전 교육감은 인지도와 지지도 측면에서 앞서가기 때문에 양보는 없다는 분위기다. 최 교수는 젊은 나이(55)에 이번 뿐만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도 후보 단일화 구도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세종교육청 장학사 였던 부인이 지난달 명예퇴직을 하고 남편인 최 교수를 돕고 있을 정도다. 홍 전 국장은 정년을 3년 6개월이나 남기고 명예퇴직을 하고 나섰기에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이유'가 있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보 쪽에선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가 지난 2010년 선거에 이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다.

▲충남, '반쪽 짜리' 보수 단일화=충남교육감 보수 진영 일부 후보들도 지난 19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중도를 표방한 명노희 충남 교육의원과 독자 노선을 선언한 심성래 전 예산교육장, '큰 선거판'을 구상중이라 말하는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 등 3명이 단일화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올바른충남교육감만들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이끄는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ㆍ양효진 전 당진교육장ㆍ유창기 전 천안교육장ㆍ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등 4명만이 합의서를 작성한 뒤 손도장을 찍었다.추진위는 구체적인 여론 조사 방법과 시기는 밝히지 않아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유는 이를 공개할 경우, '부패세력 척결과 공교육정상화 충남운동본부'등 다른 단체와 후보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일화 합의를 한 4명의 후보들 모두가 같은 마음만은 아닌 듯 하다. 서만철 전 총장과 나머지 후보 3명의 색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ㆍ유창기 전 천안교육장ㆍ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은 충남교육청에서 '한솥 밥'을 먹던 사이이나 서 전 총장만 비(非) 충남교육청 출신 인물이다.

다만,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가 '큰 판'을 준비중이라 공언하고 나서 권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진보 진영에서는 전교조 충남지부 초대 지부장 출신의 김지철 충남도교육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단일화 과정에서 터져 나올 수 있는 이면거래와 등 빅딜 등 불법 행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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