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진영은 충남만이 단일화가 시도되고 있고, 대전ㆍ세종은 단일화라는 말 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3곳 모두 현직 교육감이 불출마함에 따라 보수 성향 후보들이 제 각각 승리를 장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 보수와 진보 모두 '가시밭길'=대전의 보수 후보들인 김동건 교육의원, 설동호 전 한밭대 총장, 윤석희 전 글꽃초 교장, 이창기 전 대전발전연구원장, 정상범 전 대전교육위 의장 등 5명은 단일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중도 하차는 있을 수 있어도, 단일 후보 추대는 없다는 게 각 후보 측의 현재 생각인 듯 하다.
이면에는 설동호 전 총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는 판단과 나머지 후보들도 여러 셈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완주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선거 이후의 '낙수'를 생각해서다.
김동건 의원은 연령상(66) 이번이 마지막 선출직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설 전 총장은 높은 지지도, 윤 전 교장은 공주사대 부고를 대표해서 나와서 뜻을 접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창기 전 원장은 떨어져도 대전대 교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어 완주 의지가 강하다. 정 전 의장은 이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등 각종 선출직에 나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주가 득이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 일각의 관측이다. 최한성 대덕대 교수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의 진보 진영간 단일화 길도 험하다.
이미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한 전 총장을 '좋은 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출신인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출사표를 던졌다. 양 측은 단일화를 하겠다는 데는 뜻을 같이하고 있다. 아직 마음은 '따로 국밥'에 가깝다.
▲세종, 보수 후보 각개전투=오광록 전 대전교육감, 최태호 중부대 교수, 홍순승 전 세종교육청 교육국장 등 3명이 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3명의 후보들은 완주를 목표로 뛰고 있다. 오 전 교육감은 인지도와 지지도 측면에서 앞서가기 때문에 양보는 없다는 분위기다. 최 교수는 젊은 나이(55)에 이번 뿐만 아니라 다음을 위해서도 후보 단일화 구도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세종교육청 장학사 였던 부인이 지난달 명예퇴직을 하고 남편인 최 교수를 돕고 있을 정도다. 홍 전 국장은 정년을 3년 6개월이나 남기고 명예퇴직을 하고 나섰기에 당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세 사람 모두 '이유'가 있어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보 쪽에선 전교조 출신인 최교진 세종교육희망포럼 대표가 지난 2010년 선거에 이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다.
▲충남, '반쪽 짜리' 보수 단일화=충남교육감 보수 진영 일부 후보들도 지난 19일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그러나 중도를 표방한 명노희 충남 교육의원과 독자 노선을 선언한 심성래 전 예산교육장, '큰 선거판'을 구상중이라 말하는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 등 3명이 단일화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들은 '올바른충남교육감만들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이끄는 보수 후보 단일화 기구를 사실상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ㆍ양효진 전 당진교육장ㆍ유창기 전 천안교육장ㆍ지희순 전 당진교육장 등 4명만이 합의서를 작성한 뒤 손도장을 찍었다.추진위는 구체적인 여론 조사 방법과 시기는 밝히지 않아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이유는 이를 공개할 경우, '부패세력 척결과 공교육정상화 충남운동본부'등 다른 단체와 후보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단일화 합의를 한 4명의 후보들 모두가 같은 마음만은 아닌 듯 하다. 서만철 전 총장과 나머지 후보 3명의 색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양효진 전 당진교육장ㆍ유창기 전 천안교육장ㆍ지희순 전 당진교육장은 충남교육청에서 '한솥 밥'을 먹던 사이이나 서 전 총장만 비(非) 충남교육청 출신 인물이다.
다만,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권혁운 순천향대 교수가 '큰 판'을 준비중이라 공언하고 나서 권 교수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진보 진영에서는 전교조 충남지부 초대 지부장 출신의 김지철 충남도교육의원이 단독 출마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단일화 과정에서 터져 나올 수 있는 이면거래와 등 빅딜 등 불법 행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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