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이날 전반 10분 수원 김한원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2분 용병 아드리아노이 동점골로 추격했지만, 후반 19분 김정빈, 후반 22분 정민우, 후반 27분 유수현 등 8분 사이에 무려 3골을 내리 내주며 개막전에서 참패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만났다. 전반 1분 서명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원 골키퍼 이상기의 정면으로 정직하게 날아가 골을 만들지 못했고, 1분 뒤 수원 임성택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진수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았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는 수원의 선제골로 무게추가 움직였다. 전반 10분 수원 김한원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들어간 것이다. 대전 골키퍼 김선규는 몸을 날렸지만 따라잡을 수 없었다. 수원은 이후 조직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리드해 갔다.
고전하던 대전은 전반 21분 문전 중앙에서 왼쪽으로 패스한 공을 받은 황지웅이 노마크 찬스에서 슈팅했지만 또다시 수원 골키퍼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수원의 리드 속에 경기를 조금씩 풀어가던 대전은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듯 했다.
전반 32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동현이 바로 옆에 있던 아드리아노에게 패스했고, 아드리아노는 볼 트래핑을 실수하며 수원 골키퍼 이상기에게 잡힐 뻔 했지만 침착하게 골로 연결한 것이다. 동점으로 전반을 마무리한 대전은 서명원이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트래핑한 후 터닝 발리슛을 날리는 등 전반 동점골의 기세를 이어가려했다.
그러나 대전은 채 10분도 되지 않는 사이에 수원에게 3골을 잇따라 내주고 말았다.
후반 18분 김정빈의 중거리 슈팅골을 허용한데 이어 3분 뒤에는 정민우, 6분 뒤에는 우슈현에게 골을 허용한 것이다.
대전은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더이상의 골을 가져오지 못한 채 큰 점수차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대전 조진호 감독대행은 “이날 대패한 것은 인정하지만 선숟들을 믿는 마음은 마찬가지다. 상대의 역습에 실점했는데 후반 초반 서명원의 결정적인 슈팅이 들어갔다면 (경기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뒤 “다음 고양과의 홈 경기를 잘 준비해 반전시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