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현직 허태정에 맞설 새누리 대항마는?

허청장 당 지원없이 무소속 출마, 진동규 전청장과 리턴매치 눈길 과학벨트 등 굵직한 현안도 변수

[6·4 지선 기초단체장 점검] 4.유성구청장

'허태정 대 새누리당.' 약 두달 후 실시되는 대전 유성구청장 선거 구도를 요약한 말이다. 유성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소속의 허태정 현 청장과 다수의 새누리당 후보군 간 대결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유성구청장 선거전의 관건은 누가 새누리당 후보로서 허 청장의 대항마가 될 것이냐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과 육수호 전 박근혜 대통령 대전선대위 총괄본부장, 안길찬 대전시당 부위원장, 정경자 전 유성구부청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이들은 21일로 예정된 공천관리위원회의 면접 등에 대비,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당원 및 지역민과 스킨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진 전 청장은 허 청장과 리턴 매치가 형성되는 만큼, 구청장 탈환을 위해 단단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새누리당 김문영 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복지센터 소장과 이상태 전 대전시의회 의장도 유성구청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들은 각각 대전시의원 출마와 지선 불출마 등으로 현재의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소속의 유석상 유성구위원장이 지난 20일 예비후보로 등록, 선거전에 가세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다른 지역구와 다르게 새정치연합 측에서 유성구청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인사는 없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기초선거 무공천'을 매개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 청장도 이번 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야되는 상황이다. 그간 무난한 행정을 펼쳐왔다는 평가의 허 청장이지만, 당의 지원없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새누리당 후보군들에게도 쉽지 않은 선거전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당내 후보군이 많은 만큼, 공천 결과에 따라 선거전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젊은 패기와 행정 경험, 기업적 마인드 등 후보군 저마다의 장점이 다르고 허 청장과 생성되는 구도가 천차만별인 만큼, 새누리당으로서는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 여러가지지만, 반대로 공천 결과에 따라 후보별 지지층의 이탈이나 조지적 비토도 완전 배제키는 어렵다.

지역 현안의 경우, 유성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성공 건설과 유성복합터미널 건설, 도안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현안들이 적잖은 만큼, 후보들이 각자 내세울 전략과 추진력 유무 여부에 따라 유권자들의 선택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이 유성 지역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과 대덕특구와 대학교 시설들의 입주해 고학력 유권자들이 넓게 포진했다는 점도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