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관계자는 20일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AI 항체 개'를 실험·연구용으로 활용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천안시, 농장 주인의 동의를 얻어 이날 오후 1~2시께 천안 풍세면 용정리 이 모씨 농장 내 격리된 'AI 항체 개'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AI에 감염되고도 바이러스를 이겨낸 '개'를 어떻게 처리할 지 고민하던 방역당국이 살처분보다는 실험·연구를 선택한 것으로, 농식품부장관이 최종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AI 항체 개'의 검역본부 이송은 최근 농장주가 '연구용으로 쓰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오는 5월까지 두 달 동안 'AI 개'를 지켜보고 항체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 등 격리 실험 및 관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AI에 걸리지 않은 다른 두마리 개는 농장에 그대로 남게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AI 개는 항원이 없어서 검역본부 내 다른 동물에게 AI 바이러스를 퍼트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세계적으로도 H5N8형 AI가 이종간 전염된 첫 사례로 추정되고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농장주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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