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황운하 2부장이 중부경찰서장 등과 함께 유천동 유흥업소를 점검하고 있다.
중부서 제공 |
황 부장은 이날 중구 산성동에서 오후 9시 자율방범대원들과 합동순찰을 하고 이어진 유천동 유흥업소 밀집지역 점검에 동행했다.
김경원 중부경찰서장과 직원 10여명이 함께 한 유흥업소 점검에서 중부서 생활질서담당은 “2008년 성매매집결지 단속 후 문을 닫았던 업소 중 16곳이 영업을 재개했다”며 “당시 휴업 형태로 문을 닫았던 업소들이 지금은 노래방이나 유흥주점 등으로 허가를 되살려 영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부장은 김 서장과 함께 영업을 재개한 유천동 유흥업소 점검을 시작했다. 황 부장은 업주의 동의 후에 주점의 방문을 하나하나 열어 내실의 구조를 확인하고 한쪽에 달린 화장실도 위아래로 살폈다. 20m 떨어진 또 다른 노래방으로 이동해 방의 구조를 보고 소파에 앉아보기도 하며 퇴폐영업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기자가 동행한 이날 점검에서 황 부장은 유천동의 유흥업소 11곳을 50분간 일일이 눈으로 확인했으며, 영업형태와 여성종사자의 출ㆍ퇴근 여부를 업주 관계자에게 꼭 물었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유천동에서 술집을 하다가 2008년 문을 닫고 다른 지역으로 가게를 옮겼다가 지난해 유천동에 다시 왔다”며 “여종업원은 있지만, 예전처럼 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확인한 유천동 유흥업소 11곳의 내부 구조는 좁은 통로 양쪽에 방이 줄지어 있고, 유리창 없는 문에 화장실을 내부에 설치한는 방식이 성매매집결지 때 사용된 형태 그대로였다.
대부분 업소에는 여성종업원 2~3명씩 있었으며, 과거 손님이 신발을 벗는 속칭 '방석집' 구조가 지금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 소파에 앉아 주문하는 형태였다. 일부 업소의 경우 2층 건물임에도 1층 외에는 보여주지 않으면서 의혹을 사기도 했다.
현장점검 후 황 부장은 “감금과 인권침해, 불법성매매가 버젓이 벌어지던 곳이 단속 후 어떻게 됐는지 확인하는 차원에 점검 나왔다”며 “내부구조는 성매매가 이뤄지던 2008년과 바뀐 것 없이 유흥업소 16개가 영업을 재개했다면 성매매 확산을 우려할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