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은 갈지(之)에 어진사람 인(人)을 받쳐 놓은 글자로써, 남보다 앞서 가는 사람이라는 데서 '먼저'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
북송 때 정치가이자 학자인 범증엄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의 시문에 대한 명성은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어느 날 한 지방 장관이 동정호 물가에 있는 악양루 보수 공사를 할 때 글을 한 편 써 달라고 간청했다. 이에 범증엄은 '악양루기'라는 제목으로 감상문을 쓰게 되었다. 선우후락은 그 감상문에 나오는 고사성어로 그 일부는 다음과 같다.
“옛날 어진 사람들은 지위나 명예를 기뻐하거나 신세를 비관하지도 않았다. 조정에서 높은 지위에 있을 때는 오로지 백성의 노고를 우려하고, 조정에서 멀리 물러나 있을 때는 오로지 군주의 과실을 우려했다. 그들은 항상 나라를 위한 근심을 했다. 그들에게 언제 즐기겠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천하의 즐거움은 나중에 즐기리라(先憂後)”
이때부터 선우후락은 '천하의 근심을 먼저 근심하고 좋은 일은 나중에 즐긴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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