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연차를 내면 일주일 정도 휴가가 생기기 때문에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지만 평상시보다 2배가까이 가격이 올라 도무지 엄두가 안났기 때문이다. 5월 근로자의 날(1일)과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 등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외국에서 보내려는 여행객들로 해외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인기가 높은 유럽 항공권의 경우 이미 대부분 예약이 끝난 가운데 예년에 비해 두배이상 상품가격이 높은데도 동남아 패키지 상품 상당수도 예약이 동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가 포함된 5월과 6월의 첫째주 해외 항공권의 경우 대부분이 예약이 만료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은 서유럽 패키지 상품의 경우 예년에 비해 50%가량 가격이 비싸게 판매됐지만 일찌감치 예약이 끝이 났다.
여기에 케이블채널의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가 인기를 얻으면서 터키와 스페인, 동유럽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5월 여행업계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은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6일까지 징검다리 휴일이 계속된 데다 2일과 7~9일 연차를 내면 최대 11일의 장거리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전체 여행지 상품이 예약이 모두 마감됐거나 예약 대기 상태다. 서유럽 3국 8일 상품의 경우 각 여행사별로 380만원에서 499만원의 성수기 가격으로 판매중이지만 모두 예약이 끝났다. 이 시기 유럽 항공권은 1인당 왕복 259만원선에 판매중이지만,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일본 노선과 방콕, 괌, 홍콩, 베이징, 청도, 상하이 등의 중국·동남아 노선도 5월 초 출발편은 거의 예약이 만료됐다. 여기에 여행사를 거치지 않는 개별 항공권 예약도 많아지면서 여행사의 항공권 확보전도 치열한 양상이다.
모두투어 타임월드점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항공권이 10%가량 오른데다 5월 황금연휴로 항공권과 패키지 상품 모두 가격이 뛰었지만, 대부분 예약이 다 찼거나 예약 대기 상태”라면서 “5월에 이어 6월에도 지방선거 등 징검다리 휴일이 있고, 7월부터는 여름 휴가철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여행객들을 잡기 위한 여행사들의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