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교사 220명 선발에 신규 임용은 2명에 그쳤다.
지난해 최종합격자로 선발된 뒤 아직 임용되지 않은 대기자수도 86명에 달해 300여 명이 넘는 임용 합격자가 현재 대기상태에 있다. 이에 교육청은 이들이 기간제교사로 일할 수 있도록 기간제교사 인력풀제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다 오는 2학기 부터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가 도입돼 교사 수급이 복잡해진다.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는 일일 및 주당 근무시간, 보수 등을 절반으로 하면서 근무시간을 오전과 오후 중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육당국은 현직 교사를 대상으로 전환 및 희망 수요조사를 한 뒤 신청을 통해 오는 9월부터 시간선택제 교사를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혼란을 막는 정교한 교사 수급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사들 사이에선 말만 그럴듯하지 업무를 분담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기간제 교사의 경우 출퇴근을 비롯해 모든 일정이 정교사와 똑같아 행정업무 수행이 가능하지만, 일주일에 2~3일 출근하는 시간제 교사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A 초등학교 교장은 “기간제 교사만 늘고 있고, 여기에 현직교사가 선택제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선택 교사제도까지 등장해 학교현장에서는 교사 수급문제로 어수선 하다”며 “여기에 실제 시간선택제 교사제도가 시행될 경우 담임은 누가 맡으려고 할지도 걱정일 뿐더러 결국 신규임용자의 순환구조가 틀어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헌선 대전 교총회장은 “말도 안 되는 정책을 교육부에서 일자리 창출이라는 의미로 거품을 물고 추진해 교육현장에서는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며 “학교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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