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로 분류되는 후보군으론 최한성 대덕대 교수와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좋은교육감추대대전시민위(이하 시민위)'는 지난달 27일 한숭동 전 총장을 '좋은교육감'으로 추대했다. 사실상 진보 후보를 결정하는 기구였으나, 최한성 대덕대 교수가 한 전 총장의 '시민위 후보' 추대를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재야의 다른 한 축인 노동계를 중심으로 한 그룹이 최한성 교수를 진보 교육감으로 밀고 있다.
시민위는 난감하게 됐다. 한 전 총장 측은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2010 6ㆍ2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27%를 득표한 한 전 총장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2010년 당시보다 현재 지지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두 번째 선거가 더욱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고 자체 분석중이다. 또한, 대전의 민교협 등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시민위 멤버로 참여했으나 교육현장에선 한 전 총장을 진보 진영 단일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 교수 측은 시민위와 처음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다며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다만 진보 진영의 선거 승리를 위해선 단일 후보가 나서야 된다는 것에는 같은 생각이다.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후보 단일화 작업을 하고 있다. 시민위를 중심으로 한 진보 진영은 다시 한번 '좋은교육감'을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 사람이 만나 담판을 짓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빅딜' 없이는 후보 포기가 불가능해서다.
한 전 총장 측은 공개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후보 압축을 하려 들고 있다. 한 전 총장측의 자신감이 배어있는 대목이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와 인지도면에서 앞서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읽힌다. 최 교수도 어떤 형태로든 단일화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늦게 출발했고 인지도가 한 전 총장에 비해 낮다는 생각에 한 전 총장측의 방식을 쉽게 따라 올지는 미지수다.
진보 진영의 한 교육계 인사는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이 합친다 해도 특정 후보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속한 시기에 단일화를 해야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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