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주민들은 지역 주민 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세종시 예정지역의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읍면지역 간의 개발격차가 커짐에 따라 원주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과 소외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황 및 문제점=세종시는 충남 연기군 전 지역과 공주시 일부, 충북 청원군 일부가 흡수돼 만들어졌다. 신도심이라 할 수 있는 정부청사 주변 지역과 구도심인 1개읍과 9개 면이 포함돼있다. 즉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 신도심과 구도심의 결합 방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렇다보니 세종시 시민들의 구성도 구도심은 원주민, 신도심은 타지인으로 확연히 나뉘어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세종시 예정지역 신도시와 도농복합지구인 구도심간의 균형 발전을 추진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과 조직으로 인해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적인 발전을 추진하지 못하면서 원주민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이 커졌다.
기업투자유치 인센티브 등 정부 지원이 세종시 전체가 아닌 신도심에만 국한돼 구도심의 경쟁력 저하와 소외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종시 지역 공동체들이 지역에 따라 집단화되는 경향이 강해 원주민과 신도심 주민과의 교류와 접촉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세종시라고 여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을 세종시의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원주민은 원주민대로 타지인은 타지인대로 불만이 쌓여 지역 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대안=원주민들의 소외감과 박탈감을 해소하고 신도심 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선 지역 공동체 활성화가 시급하다. 지역 공동체를 통해 주민 스스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지역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체성을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마을공동체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원주민들의 지역 공동체 참여율을 높이고 세종시에 대한 소속감을 높여야한다. 또 신도심 주민과 구도심 원주민 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같은 원주민과 신도심 주민 모두 같은 세종시 지역민들이지만 비슷한 사업유치를 놓고 협의와 협업보다는 경쟁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세종시의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발생한 원주민들의 소외감 해소가 필요하다. 정부는 구도심에 대한 집중 투자 계획을 세워 신도심과 구도심간 균형적인 발전 속도를 맞추고 형평성 있는 사업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세종시매니페스토 관계자는 “사실 신도심과 구도심의 개발 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원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박탈감이 커지면서 원주민과 신도심 주민간의 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며 “신도심과 구도심간의 개발 격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 공동체 회복 프로젝트와 주민 간 교류확대 등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해 직접 소통하고 협력해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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