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은 18일 경선 방식과 관련 “경선은 본선에서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과정인데, 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당에서 정해주면 따르겠다”고 전제한 뒤 “경선과정에 잘못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그 자체가 선거판을 못 쓰게 한다”며 우회적으로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같은당 육동일 충남대 교수는 경선 과정에 후보 측 인사의 참여와 함께 컷 오프 방식에 대한 절차 공개를 주장했다.
육 교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해진 룰에 대해서는 유불리를 떠나 찬성한다”면서도 “공정하고 바른 경선을 위해 세부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지사 후보군도 경선 방식에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은 18일 순회 경선 방식에 대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지만 같은 시각에 한 장소에서 한 차례 정견발표와 투표 등을 통해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안재헌 전 여성부 차관은 전날 “권역별로 경선을 하면 그 지역 당협의 입김이 작용하는 등 도민의 뜻과는 무관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애로사항이 있더라도 한 곳에서 결정을 짓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세종시장 후보군의 경우, 경선참여 선거인단 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18일 중앙당에 국민참여선거인단을 1333명(대의원 333명 포함)으로 하겠다고 보고했다. 따라서 유한식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복청장 측은 유불리가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 예비후보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고 있다.
야당의 경우, 경선 방식이 점쳐지는 가운데 선병렬 전 의원이 전략공천을 주장하고 나섰다. 선 전 의원은 18일 “대전시장 선거는 전략공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민주당 측에 양보를 바라는 속내로 해석되고 있다.
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정책발표회에서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에 전략 공천을 요청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본다”고 강조한 뒤 “지지도가 훨씬 낮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본인이 양보를 해서 선수를 만들었고 민주당의 간판이 돼 있다”고 밝혀 전략공천의 기대감을 내비쳤다.
선 전 의원은 이어 “민주당 측에서 ‘우리 후보가 지지율 높으니 양보나 경선을 주장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안 의원에게 100% 동의될 수 없다”며 “(지지율 등) 단순한 비교로 공천룰이나 공천이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도 이날 예비후보 등록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본선을 생각하는 사람이 경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오픈 프라이머리 등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 전 총장은 “새정치연합은 막 태동했고 민주당은 거대야당이었던 만큼, 공평한 룰이 중앙차원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며 “중앙에서 정해진 룰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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