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빚는 동네방앗간, 오늘도 이웃과 함께 쿵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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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빚는 동네방앗간, 오늘도 이웃과 함께 쿵떡~

새벽부터 아침까지 주문 제작… 평균연령 50대 이상 마을기업 지정 2년만에 月 매출 1천만원 훌쩍 넘겨

  • 승인 2014-03-18 13:54
  • 신문게재 2014-03-19 8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신성장동력 '마을기업' 탐방] 우명동 전통 떡마을

▲ 2012년 3월 대전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우명동 전통 떡마을'.
▲ 2012년 3월 대전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우명동 전통 떡마을'.
대전 시내로부터 30여분 거리. 굽어진 농촌 마을속 콘크리트 포장의 일방통행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면 서구 우명동에 1개 동짜리 소규모 조립식 건물의 떡 제조창고가 눈에 들어온다. 대전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지 24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마을기업인 우명동 전통 떡마을은 겉보기에는 동네 방앗간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 안에서는 지역 농가의 새로운 비전을 빚어내고 있다.

마을기업인 우명동 전통 떡마을(대표 안미자)은 2012년 3월께 대전시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지난해에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까지 지정되면서 떡을 제조하는 사업장이 아닌, 공공의 목적을 공유하는 일터로 새롭게 거듭났다.

지역에서 30여 년을 전업주부로 살아온 안미자 대표는 주부로 살아오면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알아왔고 폐백음식을 할 정도로 수준급의 요리 실력까지 갖춘 베테랑이다.

우연히 2002년 농업기술센터의 맥잇기 사업이 그를 주부에서 마을기업 대표라는 자리로 이끌었다.

농업기술센터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려던 주민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육에 참여하지 못해 그 자리를 안 대표가 소개받게 됐다.

▲ 전통 떡마을에서 거북이 모양으로 빚은 모시떡.
▲ 전통 떡마을에서 거북이 모양으로 빚은 모시떡.
당시 떡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안 대표는 떡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이에 더 나아가 이듬해인 2003년에는 전국 떡 만들기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후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떡 만들기 강사로까지 활동했던 그는 모시떡을 만들어달라는 주변의 요청에 사업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정하게 됐다. 고심 끝에 2010년 모시떡을 시작으로 영농조합법인 체제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이젠 혼자만의 사업이 아닌, 주변 이웃들과 함께 농촌마을의 새로운 희망을 빚는 마을기업을 운영하게 됐다.

안 대표를 포함해 7명의 마을주민은 새벽부터 아침까지 미리 주문을 받은 떡을 빚는다. 함께 일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50~60대로 떡 만드는 일이 고되지만, 그동안 농촌마을에서 이렇다 할 수익원을 찾지 못한 만큼 열정을 다한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떡을 팔아 얼마나 벌까'라는 우려도 무색할 정도로 농촌마을에서 매월 1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 바로 우명동 전통 떡마을이다.

우명동 전통 떡마을은 지역민들의 일거리 창출에도 이바지하지만 지역민을 돕는 후원사업에도 후한 인심을 전하고 있다.

인근의 샘 요양 센터에 1개월에 1회 정도로 봉사활동을 나갈뿐더러 무료급식 등에 떡을 후원한다. 마을 노인회에도 1개월에 1번씩 지원을 하고 있으며 효 센터 역시 이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기관이다. 또 이웃마을인 정림동의 사랑의 빵 만들기 단체에도 매월 20만원씩 밀가루 비용을 지원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빵이 전달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기도 하다.

안미자 대표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떡을 만들면서 서로 일자리도 공유하고 어려운 농촌가정을 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며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우선 맛으로 승부를 걸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마을기업 중의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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