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대법 막아라' 주유업계 강경모드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석대법 막아라' 주유업계 강경모드

7월 시행땐 영업중단 등 대응… “98% 선량업소 범죄자 취급”

  • 승인 2014-03-17 18:21
  • 신문게재 2014-03-18 7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석유거래상황 보고주기가 오는 7월부터 월간에서 주간 단위로 변경되는 가운데 주유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가짜석유 제품 유통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보고주기를 단축해 수시 모니터링 하는 것은 영업권 침해라며 크게 분노했다.

17일 지역 주유소업계와 (사)한국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산업통산자원부가 주유소의 거래상황 보고 주기를 현행 월간 단위에서 주간 단위로 단축하는 석대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이에 따라오는 7월 1일부터 석유판매업자들은 석유제품 거래상황을 월간에서 주간으로 보고해야 된다.

주유업계는 석유수급상황 보고주기 단축은 필요성뿐 아니라 주유소 영업을 정부가 지나친 게 간섭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전국 1만3000여개 주유소를 회원사로 둔 한국주유소협회는 영업권 침해라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협회는 7월까지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거래상황기록부 보고를 전면 거부하고, 영업 중단까지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 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양적 확장 정책으로 주유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한 번 정부가 업계를 규제하고 나서는 것은 옳지 않다”며 “현재 주유소 환경이 좋지 않아 사업주가 직접 주유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간단위 강화는 과다업무로 인해 사업자만 부담을 가중 시키는 일”이라며 석대법에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또 “가짜석유 주유소를 걸러내기 위해 시행한다고 하지만, 가짜석유를 취급하는 주유소는 전체 2%에 불과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98%의 선량한 주유소들을 범죄선상에 올려 범죄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주유소협회는 정부의 석대법 시행 반대를 위해 내달 8일 전국주유소협회 회원들이 참석하는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석대법 시행 전 정부에 다시 한 번 의사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7월부터 보고주기가 단축될 경우 영세 주유소들은 영업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선량한 주유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궐기대회에 참여해 뜻을 강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