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 대상인 전산학과, 전기 및 전자공학과, 수리과학과 등 3개 학과는 3건 이상 결핵이 발생했던 학과다.
앞서 지난해 5월 KAIST는 학생건강검진 과정에서 결핵 양성 반응을 보인 학생 1명을 발견, 이후 기숙사 학생 1671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벌여 11명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7명은 첫번째 양성 반응을 보인 학생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결핵이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자주 발생하고 전염성이 높은 법정전염병이라는 점을 감안, 학생 전체가 기숙사생활을 하는 KAIST의 경우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AIST 학생 A씨는 “지난해 결핵최종 확진자 14명 이외에도 잠복결핵감염자(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발병은 되지 않은 환자)도 100여명이나 된 것으로 안다”며 “법정전염병이라도 학교차원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는“결핵이 감기증상과 유사하고 무증상으로 요즘 환절기라 기침하는 학생들까지도 불안하다”며“특히 기숙사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다른 학교보다 쉽게 모두에게 퍼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KAIST 측은 법정전염병이라는 측면에서 학교 차원 대처 방안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KAIST 한 관계자는 “이번 전수조사는 전국 700여개 초ㆍ중ㆍ고ㆍ대학에서 실시되는 것으로 안다”며 “결핵의 경우, 학교차원에서 대책마련을 하기보다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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