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향식 vs 무공천' 여야 차별화로 민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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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식 vs 무공천' 여야 차별화로 민심 공략

새누리 국민참여 경선제 확정… 후보간 '물밑경쟁' 새정치연합 시행 의지속 기초출마자 지원책 고심

  • 승인 2014-03-17 17:50
  • 신문게재 2014-03-18 1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지방선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여야가 공천 방식 차별화를 통한 민심 공략에 본격 돌입했다. 그동안 '중앙정치의 예속'과 '밀실 공천'이라는 관행을 거듭했던 것과 달리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는 각각 상향식 공천과 기초선거 무공천제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모습이다.

이는 변화의 모습 없이는 국민의 지지에 부응하지 못할 뿐 아니라, 차기 총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감에서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상향식 공천을,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제를 도입해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정치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여야의 공천혁명은 특정 세력에 대한 물갈이 논란으로 번지는 등 내부 갈등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더구나 선거마다 현역 인사들과 정치신인들 간에 치열한 공천경쟁이 시작 전부터 초래되고 있고, 공천 룰에 대한 이견도 여전하다.

▲새누리당=지난주 당헌·당규 상의 원칙에 입각, 개정된 공천 룰을 확정한 새누리당은 당원만 아니라 국민 참여를 적극 반영,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지난 19대 총선에서 불거졌던 친이·친박계 간 극한 갈등의 당내 불협화음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관권선거 의혹 등 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탈피하는 한편, 국비 확보 역량 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지방선거에서의 '힘있는 일꾼'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붙잡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새누리당은 현수막 등을 통해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 사례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 광역단체장은 대의원(20%)과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의 대통령 경선방식을 도입하고,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책임당원 50%와 비당원 50% 방식의 공천 시스템을 확정했다. 이는 예비후보들 간 치열한 물밑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당장, 현역 광역의원 등은 지역구에 '올인'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잇따라 등록했다. 그러나 당원 비율과 관련, 자유선진당 출신들 새누리당 인사들로부터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당 지지기반이 약한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주장에서다. 때문에 한현택·박용갑 구청장 등 선진당 출신 현역 인사 7명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곧 탈당을 선택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현 경선 방식은 지역적 기반과 인지도가 앞서는 현역 인사들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내 새로운 갈등도 유발되고 있다. 따라서 정치신인 배려나 지역별로 차별화시켜야 한다는 요구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선 룰을 두고 당내 여러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당헌·당규에 따른다는 것인 만큼, 변동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경쟁력 파악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지난 16일에야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천 준비가 거듭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매개로 한 만큼, 무공천제 도입은 확실히 시행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기초단체장 등 기초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기초선거를 그대로 내버려둘 경우 야권 후보가 난립하면서 야당 지지표가 분산될 게 자명하기 때문. 따라서 양측에서는 기초선거 출마 희망자들의 연쇄 사퇴 우려도 제기되고 있고, 공천제를 유지하는 광역의원 도전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경우, 후보 선정 결과에 따라 당내 계파간 갈등이 다시금 불을 지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 새민련 창당 과정에 친노계 인사들이 배제된 것과 관련 당내 친노 인사들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무공천이 친노 세력을 겨냥한 물갈이 전략이라는 설까지 불거지며 이들의 반발은 점차 커져가는 형국이다. 때문에 일단 무공천을 하더라도 지역마다 누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인지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면에 계속그 일환으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사진을 기초후보자의 전단에 활용토록 하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공천제가 유지되는 광역의원의 경우, 전혀 다른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광역의원의 경우, 민주당은 지난 14일 제2차 예비후보자자격심사를 벌이는 등 당내 광역의원 후보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당내 세력 유지 차원에서 광역의원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새민련의 창당과 관련, 광역의원 후보에 대한 공천 방침과 향후 로드맵 등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현역 광역의원 등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새정치연합 측과의 경선 등 협상을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에서다.

이에 민주당 측 현역 광역의원이나 광역의원에 눈을 두고 있는 기초의원들은 지역구에 올인하는 한편, 지도부가 결정한 공천 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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